[앵커]
어제(2일)저녁, 경기도 하남에서 길을 건너던 9살 아이가 마을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70대 어머니와 40대 딸 셋, 일가족 네 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섭니다.
소리에 놀란 상인이 뛰어나옵니다.
곧 시민들이 모여들고 소방차도 도착합니다.
어제저녁 7시 20분쯤 경기 하남시 덕풍동의 한 도로에서 9살 초등학생이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덕풍시장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평소에도 마을버스가 자주 오고가는 곳인데요.
버스 기사가 건너편에서 달려오던 아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만 사고가 났습니다.
시민들이 버스를 들어 올려 아이를 구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상인 : 동네 사람들이 이 버스를 덜렁덜렁했어. 애 꺼내려고. 그런데 애 꺼내려고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야.]
사고 현장 바로 앞에는 횡단보도가 있지만 신호등이 없습니다.
버스 기사는 사고 당시 과속이나 음주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버스 기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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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70대 어머니와 40대 딸 3명 등 일가족 4명이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건물 관리인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신고했는데,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심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고 장애로 등록된 가족도 없다"며 생활고로 인한 사망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