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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드 레이더 도착 즉시 가동…'대못박기' 본격화

입력 2017-03-16 10:06

기습반입 후 정치 의도 도마위…즉시 가동쪽으로 방향튼 듯

최초 발사대 2기만 운용 계획…성산포대 좁은 면적 고려

국방부, 발사대 6기→1개 포대 규모로 언급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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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반입 후 정치 의도 도마위…즉시 가동쪽으로 방향튼 듯

최초 발사대 2기만 운용 계획…성산포대 좁은 면적 고려

국방부, 발사대 6기→1개 포대 규모로 언급 수정

군, 사드 레이더 도착 즉시 가동…'대못박기' 본격화


군, 사드 레이더 도착 즉시 가동…'대못박기' 본격화


군 당국이 X-밴드 레이더 도착 즉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시험 가동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못박기'가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사드 체계의 핵심인 X-밴드 레이더(AN/TPY-2)가 16일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반입됐다. 사드의 운용 주체인 미군은 발사대 6기를 기준으로 한 정상 편제와는 무관하게 최소한의 조건에서 가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드 배치까지 남아있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작동부터 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미군이 텍사스 포트블리스에 있는 X-밴드 레이더가 이날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들어오는 대로 사드 포대를 즉시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레이더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사드는 진동을 잡기 위한 콘크리트 바닥만 있으면 어디서든 펼칠 수 있는 체계"라며 "현재 들어와 있는 2기의 발사대만으로도 즉시 사드 포대를 가동시킬 수 있다는 게 현재의 미군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적인 전력화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라 긴급전개 명분을 내세워 발사대와 레이더 등 운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로 가동할 계획이라는 것이 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지난 6일 2기의 발사대 긴급 반입 이후 촉발된 사드 '알박기'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한 발 더 나가 실제 가동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환경영향평가, 포대 설계, 기반공사 등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따르려면 최소 1~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때문에 한미는 급한 상황이라는 것만 앞세워 정해진 절차를 생략한 채 실제 가동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는 이동식으로 고안된 체계다. 긴급전개의 형태로 48시간 안에 전 세계 어디에든 전개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작전을 위한 긴급전개와 평시전개의 개념은 다르다"면서도 이미 반입된 사드 포대의 성격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사실상 미군에 넘어간 상태라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신속 배치 입장에 비춰봤을 때 발사대 2기만으로 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레이더만 기다리고 있다는 정황도 감지되고 있다. 레이더의 안테나 받침대 부품이 지난주 오산공군기지에 공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받침대는 X-밴드 레이더의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지표면에서 진동을 잡아줄 핵심 부품이다. 사드 요격미사일 발사 때 전달되는 진동 흡수를 위해 필수적이다.

사드 1개 포대는 크게 네 가지 장치로 이뤄져 있다. X-밴드 레이더(AN/TPY-2), 발사대(Launcher), 요격미사일(Interceptors), 발사통제장치(Fire Control) 등이다. 사드 1개 포대는 6개의 발사대에 요격미사일 8개씩을 장착, 총 48기의 미사일을 갖출 수 있다.

발사통제장치의 반입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전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작전보안을 이유로 향후 전개되는 사드 포대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사드의 전력배치와 운영에 관련된 사안은 군의 입장에서는 국가의 안전과 안보에 영향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작전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앞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최종단계에서도 몇 기 배치된다는 건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차량형 발사대 2기는 이미 한반도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미군은 지난 6일 밤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텍사스 포트블리스에 있는 사드 포대 일부를 기습 반입했다.

대형 수송기 C-17을 통해 반입된 발사대 2기는 즉시 주한미군 모처로 옮겨졌다. 현재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사드 포대는 경북 칠곡 왜관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캐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오산 공군기지를 출발한 발사대 2기는 경북 왜관의 주한미군 기지 안으로 옮겨진 상황"이라며 "여차하면 사드 부지로 바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 캐럴은 주한 미육군 물자지원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으며 대형 물류 창고가 있어 보관에 용이하다. 사드 부지인 성주골프장까지는 직선거리로 17㎞ 가량 떨어져 있어 사드 포대를 신속히 배치하는 데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해 11월 한 강연에서 "향후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에 전개되는 사드 포대 규모는 괌기지 포대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준으로 사드 포대의 규모는 발사대 6기+α 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미군은 당초부터 한국에 발사대를 최소 2기만을 운용할 방침을 세워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개 포대가 들어올 것이라는 게 그동안의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애초 사드 배치의 목적이 요격 미사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X-밴드 레이더에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사드는 미사일을 염두에 둔 체계가 아니라 탐지 장비인 레이더를 운용하기 위해서 도입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보다 명확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방부는 구체적인 사드 포대 전개규모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1개 포대의 규모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은 기존 사드 부지로 거론됐던 성산포대 면적을 고려해 발사대 2기만을 배치키로 계획했었다. 그러다가 성주골프장으로 바뀌면서 추가 몇 기를 더 배치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하지만 6기 모두를 배치할 생각은 현재로서는 미군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브룩스 사령관이 괌 기지 포대보다 더 큰 규모라고 언급한 것은 현재 괌에 2개의 발사대만 배치돼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며 "미군 입장에선 3기를 들여와도 틀린 말은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전문가는 "사드 체계는 자유로이 이동이 가능하다. 한 번 설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른 곳으로 이동이 가능한 체계"라며 "적절한 공간과 지탱할 수있는 지반만 있으면 곧바로 작전운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배치 후 작전운용'이라는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국방부는 그래서 아마 이번에 긴급전개운용 방식을 적용했다는 식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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