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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꺾인 사드보복…롯데 "인내·끈기 갖고 사업 추진"

입력 2017-03-14 13:31

연이은 사드 보복 조치 속에서도 '차분한 대응' 눈길

롯데그룹 연 매출 100조…중국 매출은 3조 안팎 불과

20년간 '중국 10조 투자', 그룹 전체로선 큰 규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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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사드 보복 조치 속에서도 '차분한 대응' 눈길

롯데그룹 연 매출 100조…중국 매출은 3조 안팎 불과

20년간 '중국 10조 투자', 그룹 전체로선 큰 규모 아냐

한풀꺾인 사드보복…롯데 "인내·끈기 갖고 사업 추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 강도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을 띄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 측의 초강력 제재를 사실상 홀몸으로 견뎌온 롯데그룹의 '맷집'과 중국사업에 대한 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점증되면서 10조원 이상을 투자해온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 속에 일각에서는 중국 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야 한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롯데마트 등 중국 사업장 피해에 대한 취재경쟁 양상 속에 중국發 '왜곡보도'를 확인 절차 없이 인용보도한 기사들도 쏟아지면서 롯데의 위기가 더 부각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속에 14일 롯데그룹은 다음날 '중국 소비자의 날'에 방영하는 CCTV의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의 표적이 될까 긴장을 늦출수 없는 상황에서도 차분한 대응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 측은 앞서 중국 당국의 일련의 '사드' 보복성 제재 조치에도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조용한 대응을 펼쳐왔다. 다만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며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그룹 전체 내 비중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고, 그동안 손실을 견뎌가며 쌓아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인내와 끈기를 갖고 지켜낼 것"이라며 "중국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은 외국계 유통그룹의 무덤'이라고 불릴만큼 '텃세'가 심하고, 롯데는 중국 진출이후 10여년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향후 철저한 현지화 등 새로운 전략을 통해 '미개척된 세계 최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그룹의 전체 연매출은 100조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현재 중국 내 유통을 비롯해 제과·화학·관광 등 한 해 약 3조2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절대적 비중은 크지 않다. 특히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계열사의 중국 매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롯데의 현지 투자액은 총 10조원 이상이지만, 재계 5위의 롯데그룹 전체적으로 매년 대규모 M&A 등 7조원 안팍의 투자를 해왔다. 또 지난해 신동빈 회장은 그룹 혁신안을 발표하며 고용창출 및 실업률 해소와 함께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5년간 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그룹에겐 중국은 여러 시장 중 하나의 시장일뿐이며, 중국 사업의 피해가 그룹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정도가 못되고, 손실이 있더라도 감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수년간 매년 중국을 오가며 현지 시장과 인맥을 형성했던 신동빈 회장의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향후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현장에서 느낀 감각에 야심만만한 '승부사' 기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중국시장에 첫 진출한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IKEA)'도 중국 당국의 규제 속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매료시켜 현재 중국내 가구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뿌리깊은 반일 감정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는 홈인테리어 업체 니토리는 중국 매장을 계속 늘려가며 오는 2020년까지 100개의 매장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만큼 중국시장은 사업 리스크도 있지만 성공했을 경우의 과실이 커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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