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프로야구 최초로 연봉 없이 뛰는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넥센의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인데요. 연봉이 없는 대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대 1억원을 받는 조건입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193cm의 큰 키를 활용한 직구와 포크볼이 위력적인 밴 헤켄, 지난해 넥센에서 9억원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일본 세이부와 15억원에 계약했지만, 얼마 전 성적부진으로 방출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넥센으로 복귀해 받게 된 연봉은 0원.
한국 무대서 4년간 58승, 2년 전엔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밴 헤켄이 이상한 계약서를 쓴 겁니다.
연봉과 계약금이 없는 대신 최대 1억원의 인센티브만 받는 조건인데, 최소 3경기 이상 선발로 나와 호투를 펼쳐야 합니다.
성적이 나쁘면 한 푼도 받을 수 없습니다.
[밴 헤켄/넥센 : 넥센의 우승이 우선입니다. 우승을 하고서 보상을 받으면 됩니다.]
일본에서 방출된 뒤 뛸 곳이 필요했다는 밴 헤켄, 프로야구 최초의 '제로 계약서'도 받아들였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외국인 선수는 연봉 제한이 없다는 규정에 따라 계약을 승인했습니다.
밴 헤켄은 28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