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을 가다가 밟은 정화조 덮개가 추락하면서 40대 여성이 4m 아래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안전불감증을 또다시 얘기하게 됩니다.
신혜원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지난 8일, 45살 이모 씨는 일행과 함께 식당에 가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우연히 정화조 뚜껑을 밟았는데 갑자기 몸이 푹 꺼진 겁니다.
이 씨는 순식간에 4m 아래로 떨어졌고 온 몸이 오물 속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마침, 근처를 지나던 현직 소방관이 이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김옥석 소방관은 곧바로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이 씨를 끌어올렸습니다.
[광진소방서 관계자 : 늪에 빠진 거랑 똑같은 거죠, 가라앉으면 죽는 거요. (소방관을) 거꾸로 매달고, 뒤에서 다리 잡고 해서 구조했나 봐요.]
이 씨는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이모 씨/정화조 추락사고 피해자 : 수영장에서 다이빙할 때처럼 쑥 내려갔어요. 다시 꼬로록 하고 올라오는데, 숨을 못 쉬니까. 애들도 못 보고 죽는 건가 했어요.]
사고가 난 정화조는 지반이 침하돼 보수공사 중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정화조를 덮고 있던 뚜껑입니다. 일반 맨홀과 달리 고무로 되어 있습니다. 무릎으로 누르면 이렇게 휘어질 정도입니다.
위험을 알리는 출입 금지 등 아무런 사전 조치도 없었습니다.
공사업체의 안전불감증이 소중한 인명까지 앗아갈 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