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검색서비스, '로드뷰' 많이 이용하실 텐데요. 이 '로드뷰'를 이용해 전국을 돌며 사무실을 털어 온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취재에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5만 원권 뭉칫돈을 빼내더니, 밖으로 나가 가로수 뒤에 숨습니다.
잠시 후 택시를 잡아타고는 텅빈 골목길에 내려 유유히 걸어갑니다.
33살 황 모 씨는 거리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로드뷰를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황 씨는 로드뷰를 보며 침입로와 도주로를 파악한 뒤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서울과 부산 등 전국 54개 도시의 변호사와 법무사 사무실 228곳을 털었습니다.
황 씨 혼자 최근 3년 동안 훔친 금품은 현금 5억 원과 상품권 등 5억 8000만 원에 이릅니다.
황 씨는 비밀번호가 적힌 이런 통장들을 훔쳐 현금인출기에서 마음대로 돈을 빼 썼습니다.
사무실 공동으로 사용하는 통장 대부분에 비밀번호가 적혀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A법무사 사무실 직원 : 급하다 보면 (비밀번호를) 기억 못할 수 있으니까 확인을 빨리 하기 위해서 하는 거죠.]
경찰은 CCTV에 찍힌 황 씨의 안경이 자주 바뀐 것을 발견하고 안경점 500곳을 탐문수사한 끝에 덜미를 잡았습니다.
[진상도/울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인은 사귄 여자의 명의로 안경을 구입하고
전화번호를 남긴 게 있었습니다.]
경찰은 황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