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성을 보여주는 수치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쓸 수 있는 소득 가운데 빚을 갚는데 쓰는 돈이 계속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 수치가 4분의 1가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빚부담은 이렇게 점점 늘고,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고 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6181만 원입니다.
전년보다 2.2% 늘었지만, 소득도 비슷하게 늘어 액수는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나빠진 게 문제입니다.
올해 우리 가구는 세금 등 꼭 써야 하는 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의 24.2%를 온전히 빚 갚는 데 썼습니다.
지난해 20%를 넘더니, 올해 비중이 또 증가한 겁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 가구의 70.1%가 빚을 갚는 게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빚을 아예 못 갚겠다는 응답이 전체 가구의 7.1%나 됐습니다.
대다수는 1년 뒤에도 빚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늘어날 걸로 보고 있습니다.
빚에 짓눌리다 보니 소비도 악영향을 받습니다.
빚 때문에 부담을 느낀 가구의 78.7%가 투자와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생활고로 빚은 늘고, 늘어난 빚에 소비는 감소하는 악순환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