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치매 진단은 고가의 장비로 뇌를 촬영해야만 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중증환자가 되기까지 치매에 걸린 걸 모르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국내 연구진에 의해 피 한 방울로 치매를 진단할 수 길이 열렸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치매도 초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초기엔 그나마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매 진단을 위한 뇌 영상검사의 비용이 문제입니다.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단계엔 검사를 받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길을 찾아냈습니다.
치매 환자의 71.3%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의 '수모1'이란 단백질이 치매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를 생성시켜 발병합니다.
그동안 수모1 단백질은 치매 환자의 뇌에서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로 치매환자의 혈액에서도 정상인보다 더 많은 수모1 단백질이 검출된다는 결과를 얻은 겁니다.
피 한 방울이면 단백질량을 분석할 수 있고 시간도 6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고영호 박사/국립보건연구원 : 건강검진과 같이 평상시에 치매를 진단하고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모1 단백질이 만드는 아밀로이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늘기 때문에 치매 예보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