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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공갈" vs "치욕"…야당, 볼썽사나운 집안 싸움

입력 2015-05-0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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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볼썽사나운 집안 싸움이 아주 적나라하게 벌어졌습니다. 두 사람의 최고위원이 이른바 '사퇴 공갈' 발언으로 대놓고 싸운 건데요. 급기야 그 중 한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최고위원 사퇴'까지 선언했습니다. 야당이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하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신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새롭게 선출된 이종걸 원내대표가 처음 참석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

재보선 패배 이후 몸살을 앓아온 새정치연합으로선 면모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거란 기대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를 공격하면서 분위기는 금세 싸늘해졌습니다.

[주승용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저는 어떻게 이 당내문화, 이 패권주의를 타파해야 하는지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정청래 최고위원이 반격을 가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패배 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유보한 주 최고위원을 면전에서 자극한 겁니다.

주 최고위원이 곧바로 맞받았습니다.

[주승용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사퇴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쳤다? 저는 사퇴합니다. 모두, 지도부 사퇴해야 합니다.]

격분한 주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의 만류에도 회의장을 떠났고,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적막해졌습니다.

이 와중에 유승희 최고위원은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당을 찾았다며 노래 한 소절을 불렀습니다.

[유승희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문재인 대표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설전은 장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주 최고위원은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이것이 패권정치의 폐해"라고 주장했고, 정 최고위원은 "비판은 자유"라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재보선 패배 후 당 쇄신을 약속했던 새정치연합이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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