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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누명에…교수 죽음 내몬 '가짜 성추행 대자보'

입력 2017-03-17 21:43 수정 2017-03-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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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모는 대자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대자보는 거짓말이었습니다. 같은 단과대의 다른 교수가 학생을 사주해서 거짓으로 대자보를 쓰게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여학생을 성추행했단 누명에 젊은 교수가 목숨을 끊었다며 대학 측이 제보를 받는다는 대자보입니다.

불미스런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부산 동아대 미대생들이 경주 야외스케치 수업을 한 뒤 뒤풀이 자리에서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대자보가 학내에 붙은 겁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35살 손 모 조교수는 한 달 뒤 결백을 주장하며 투신했습니다.

[대학 관계자 : 학생들과 루머가 생기면서 재계약에 걸리니까 압박이 되지 않았나….]

하지만 성추행은 손 교수가 아닌 미대 소속 A 교수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도 한 미대 학생이 이런 대자보를 쓴 것은 미대 내 B 교수의 사주가 있었던 것으로 학교 측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8개월간의 수사 끝에 박 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대학 측도 지난달 대자보를 쓴 학생을 퇴학 처분하고 제자를 성추행한 A교수를 파면했습니다.

또 B 교수에 대해서도 허위 대자보 게시를 사주했는지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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