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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령층, 소득 대비 부채 비율 주요국 '최고 수준'

입력 2015-11-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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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가계부채 총액이 110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이 중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부채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보통 이 나이가 되면 근로소득이 줄고 연금이나 정부의 보조금 등도 많지 않아, 30~40대는 물론 다른 나라의 비슷한 연령층과 비교해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최근 1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중 50대 이상 중고령층이 빌린 가계부채가 53%에 달합니다.

10년 전 41%에서 12%p나 늘어난 겁니다.

중고령층은 상대적으로 부채를 갚아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향후 가계부채 문제가 이 연령층에서 터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61%로 다른 연령층 평균인 128%를 크게 웃돕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가장 높습니다.

고령층의 소득이 낮은 탓도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가계부채를 줄이지 못한 탓도 큽니다.

안정적인 연금이나 정부 보조금 비중이 우리나라 고령층은 29% 정도로, 70%가 넘는 독일, 네덜란드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고 39%인 미국보다도 낮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선 부채를 오랜 기간에 걸쳐 원리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만기 일시상환 비율이 29%로 높아 대출을 대출로 돌려막는 데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젊었을 때 민간 연금 등 노후대비를 철저히 하고, 고령층이 되어선 역모기지 제도 등을 활용해 자산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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