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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계급 금·흙수저…수치로 확인된 '수저계급론'

입력 2015-11-17 20:57 수정 2015-11-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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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재산에 따라 자식들의 계급이 금수저와 은수저 그리고 흙수저 등으로 갈린다는 이른바 수저 계급론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젊은이들의 푸념이나 냉소쯤으로 여겨지던 이 내용을 실제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동국대 경제학과 김낙년 교수가 발표한 논문의 제목입니다.

김 교수의 분석 결과, 개인의 전체 재산 가운데 상속이나 증여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대엔 27%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엔 42%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이 노력해 축적한 재산의 비중은 점점 줄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걸까요.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전까지는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9%에 가까울 정도로 고성장 시대였습니다.

일자리가 풍부하고 저축률도 높아,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부의 축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저축률이 떨어지고 개인의 노력만으론 부를 쌓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김 교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의 격차가 앞으로 다이아몬드 수저로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론 부를 쌓기에 한계가 있는 사회.

정권마다 달라지는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한 세대를 내다보는 큰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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