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자중지란 친박, 서로 치고받고 당권 기획설 논란에 령도 안 서고

입력 2016-04-28 16: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자중지란 친박, 서로 치고받고 당권 기획설 논란에 령도 안 서고


자중지란 친박, 서로 치고받고 당권 기획설 논란에 령도 안 서고


자중지란 친박, 서로 치고받고 당권 기획설 논란에 령도 안 서고


새누리당 친박계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이다.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28일 친박 단일 후보를 표방한 유기준 의원에 대해, "친박 후보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최 의원은 "지금은 자숙할 때"라며 친박계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말 것을 주문했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진박 감별사'라는 비난까지 들어가며 유승민계를 비롯한 비박계를 몰아부친 친박계의 명실상부한 좌장격 인사다. 그런 그가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지낸 유 의원을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고 선언하자, 유 의원이 친박계로부터 파문당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 의원측은 "총선 참패 후 친박계는 물론 여권 전체가 자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또다시 계파 싸움이 발생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여권 전체가 공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측은 더 나아가 "최 의원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자성하고 있음에도 마치 최 의원이 유기준-홍문종 단일화에 개입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일체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친박계 인사들도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을 마치고 장고 끝에 새누리당의 화합과 단결, 국회에서의 협치, 상생의 정치를 위하여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원내대표 출마를 강행했다. 유 의원은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계파정치를 청산하여야 한다"며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아래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먼저 낮추고 마음을 열고 우리당원 누구와도 손을 잡고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특히 "이제 계파정치는 더이상 없다"며 "바로 오늘부터 당장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하지 말아 달라"고 친박 후보 꼬리표를 떼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친박계 내부에서는 의견 충돌을 빚은 두사람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친박 단일 후보란 말인가"라고 먼저 유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의원은 "작금의 새누리당의 행태를보면 다 끝난듯한 작태를 보여준다"며 "어떤 국민이 현재의 정부가 망하라고 하실 분이 어디에 있겠는가. 국민은 새누리에 몽둥이를 드신 것 아니겠는가"라고 현 정국 상황의 엄중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어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주문한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최경환 의원이 오늘 이들을 비판했다. 옳은 지적"이라고 평가는 하면서도 "하지만 최경환도 그런 말할 자격없다. 그냥 가만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계에서 원내대표 출마 자제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에는 당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해석이 나돌고 있다. 친박계가 원내대표를 포기하는 대신,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틀어쥐는 데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지난 26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 공개적인 수용 의사를 나타낸 것도 같은 차원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박계 핵심 인사는 "친박이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한 술수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원내대표를 비박계로 세우고, 비대위원장도 적당한 관리형 인사로 세워 시간을 벌면, 친박계 책임론도 어느정도 사그라들 것이다. 그래서 전당대회 연기론도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유기준 의원을 주저앉히려는 데에는 최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서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한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더욱 발끈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자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친박은 안된다고 하도 마녀사냥을 해서 물러나겠다고 하니까, 이제는 또 당권을 잡기위한 꼼수라고 하니 도대체 우리보고 뭘 어쩌라는 거냐"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총선 패배 이후 뭘 하려 해도 되는 게 없다"는 자조가 친박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뉴시스)

관련기사

유기준, 최경환 반대에도 '원내대표 출마' 강행 친박계 한선교의 일갈, "친박계 단일후보라니 경을 칠 일…최경환도 가만있어야" 여야 3당, 새 지도부 구성 상황 어떤가 살펴보니… 새누리 당선자 워크숍, 서론은 "내 탓" 결론은 "네 탓"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