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물고기들을 모조리 잡아먹어서 '생태계 파괴범' 이라고 불리는 블루길과 배스가 골칫거리에서 효자로 변신했습니다. 이 물고기들로 만든 비료가 환경도 지키고, 수확량도 늘리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물고기를 기계 안에 넣으니 금세 곱게 갈려 나옵니다.
버섯 키웠던 나무를 갈아 만든 톱밥과 황토를 적절한 비율로 섞습니다.
유해하거나 쓸모없는 물고기들이 10분 만에 비료로 만들어집니다.
생태계를 파괴하지만 사람들이 잘 먹지 않아 애물단지인 배스나 블루길 등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이 풍부해 비료의 좋은 원료가 됩니다.
고추와 토마토밭에 뿌려봤더니 수확량이 20% 가량 늘었습니다.
안동에 있는 임하호에 그물을 치면 10마리 중 8마리가 유해물고기였습니다.
포식성이 강해 붕어, 메기, 쏘가리 같은 토종물고기를 다 잡아먹은 것입니다.
식용으로 찾지도 않아 잡아야 팔 곳도 없습니다.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질 무렵 이곳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물고기 비료 아이디어를 낸 것입니다.
연구기간만 3년이 걸렸지만 결과가 좋았습니다.
시험생산에 성공하자마자 친환경 유기농 비료 인증을 받은 것입니다.
수자원공사는 생산기계를 작게 개량해 어민들에게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잡은 어민이 직접 비료를 만들면 새로운 소득원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생태계 복원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