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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와 국경 넘었지만…"군대 불려갈라 두렵다"

입력 2022-02-25 19:22 수정 2022-02-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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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침공 뒤, 피란행렬이 더 많아지고 있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헝가리의 접경 지역에서 김지아 기자가 취재 중입니다.

김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와 헝가리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검문소 중 하나인 버러바스 검문소 앞입니다.

어제(24일) 보도해드린 베레그수라니 검문소 상황처럼 이곳도 차와 도보를 통해 국경을 넘는 피란민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을 했는데,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오는 28일까지는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장 운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국경을 넘어온 피란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까?

[기자]

어제 저희가 피란민들과 인터뷰를 나눠봤는데요.

3살짜리 아이와 함께 국경을 건넌 코바츠 로베르트 씨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잠시 이야기 들어보시죠.

[코바츠 로베르트/우크라이나 피란민 : (우크라이나) 남쪽에 살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남자들이 군대로 불려가고 있습니다. 저도 군대로 불려갈까 두렵습니다.]

로베르트 씨는 어제 국경을 빠져나왔지만, 오늘부터는 18세에서 60세 남성들이 출국 금지령이 내려져서 더이상 빠져나오지 못 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만난 피란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헝가리인들 중에는 우크라이나에 가족과 친구를 둔 사람들도 많아서 지금의 상황을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어젯밤 부다페스트에서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인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평화를 원한다"며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국의 교민들도 상당히 걱정이 되는데, 상황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취재진이 헝가리 대사관에 확인해보니 한국 교민들은 지난주부터 총 5명이 헝가리 국경을 통해 넘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남쪽 지방에 한국 교민 한 사람이 더 남아 있어서 넘어올 수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헝가리 대사관에서는 헝가리 국경 검문소 다섯 군데에 모두 협조 요청을 해 놓았다고 했습니다.

혹시 헝가리 국경을 통해 피란할 한국 교민이 남아 있다면 대사관에 꼭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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