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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수 "전기 끊기고 못 나가…미사일 공격에 아파트 파괴"

입력 2022-02-25 19:16 수정 2022-02-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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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키예프 인근에 머물고 있는 강정식 키예프 국립외대 교수를 통해 현지 소식을 좀 더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강 교수는 현지 대학에서 근무해 온 사할린 동포 출신입니다. 지금 전기가 끊겼고, 밖으로 나갈 수도, 피란을 떠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 키예프에서 6km 정도 떨어진 자택에 머물고 있는 강정식 교수는 현재 피란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강정식/키예프국립외대 교수 : 비행기도 차로도 못 가고…서쪽으로도 못 가요. 지금 꽉 막혀 있어요. 다 막혀 있고, 거기 미사일 하나 던지면 어떻게 돼요.]

주유소 등 편의시설도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강 교수는 전했습니다.

[강정식/키예프국립외대 교수 : 길이 아주 꽉 막혀 있으니까 지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름도 넣을 수 없고 하니까 실질적으로는 떠나기 어렵습니다.]

현지 시간 오전 5시, 예고 없이 전기가 끊기면서 고립은 심화됐습니다.

[강정식/키예프국립외대 교수 : TV도 못 보고 뉴스도 못 들어보고 어떻게 되는지 상황을 핸드폰으로만 지금 보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격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격과 사이렌 소리는 생생했고,

[강정식/키예프국립외대 교수 : 한 반 시간 전에 두 번 여기서 (포격) 소리가 들렸어요.]

탄도미사일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피해는 커졌습니다.

[강정식/키예프국립외대 교수 : 새벽 4시에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사일 두 개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없애버렸는데 한두 개 정도는 터졌어요. 아파트가 파괴됐어요. 그래서 희생자들도 생기고…]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정식/키예프국립외대 교수 : 그게 말이 되는 거야 그게. 이제 지금 애들도 죽었고… 미사일을 발사하면 꼭 군인들한테만 따라가는 거예요?]

강 교수는 경제 제재만으로는 푸틴 대통령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필두로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정식/키예프국립외대 교수 : 2008년 조지아 사태 때도 아무도 대책을 세워 놓지 않지 않았습니까.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와 민주 국가들, 민주화에 관한 큰 문제거든요.]

강 교수는 손자들을 포함해 가족들이 모두 우크라이나에 함께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가족들과 의논 끝에 지금 떠나는 것은 더 위험할 것으로 보고 며칠 더 머물며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미국과 나토가 군인을 보내지 않는다면 무기라도 지원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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