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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구치소 찾은 올케 서향희…박지만 움직이나

입력 2017-04-03 18:39 수정 2017-04-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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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 유영하 변호사뿐 아니라 오늘(3일) 올케 서향희 변호사도 서울구치소를 찾았습니다. 누나를 돕기 위해 동생 지만씨가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임소라 반장이 박 전 대통령 측 움직임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여자 수용동 1층 가장 구석에 있는 22호실에 수감돼 있습니다. 구치소 측은 다른 수형자들과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22호실 옆 두개 방을 모두 비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여러모로 일반 수형자들과는 다른 여건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3.2평 규모의 독방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방은 원래 예닐곱명이 함께 쓰는 방을 박 전 대통령을 위해 개조한 겁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식사는 수형자들이 배식을 하는 게 아니라, 전담 교도관이 직접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한때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도착해 독방에 들어가기 전 '펑펑 울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해서, 적응을 잘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왔지만요. 박 전 대통령은 식사도 잘하고, 비교적 무난하게 수감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교정당국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식사를 다 먹지는 못하지만, 입소 때와 몸무게 차이가 없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직원들에게 상담도 받았다고 합니다.

또 영치금으로 두꺼운 옷도 사 입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서울구치소 식단은 4월 한달간 매주 월요일마다 같은 음식이 나오는데요. 오늘 아침은 콩나물국에 반찬 세가지, 그리고 점심은 육개장과 나물, 깐마늘무침, 깍두기였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에서 첫번째 주말을 보냈습니다.

어제는 접견이 안되는 날이라, 유영하 변호사도 찾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30분에서 한시간 가량 야외에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도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만 머물렀다고 전해집니다.

지난 1일 유 변호사가 영치품으로 전달한 책 8권 가운데 일부를 읽으면서 보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책 가운데는 성경과 영어 원서, 영어 사전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주말이 지난 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9시쯤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서울 구치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동생 박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의 올케가 구치소를 찾아온 겁니다.

[서향희 변호사 : (면회하러 가시는 거 맞습니까? 전달품 있습니까?) (연락하고 오셨나요?) …]

25분여 뒤…

[서향희 변호사 : (어떤 말씀 나누셨습니까?) (변호사님 변호인단에 합류하십니까?) (오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못 뵙고 그냥 오신 겁니까?) (어떤 말씀 나누셨습니까?)]

서 변호사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 한 명의 도움을 받으면서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러 갔는데요. 들어갈때나 나올때나 한결같이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서 변호사의 등장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예전에 최순실씨가 그랬던 것처럼 가족의 일원으로서 '소소한 것들을' 챙겨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서 변호사가 법적 대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서 변호사가 단순한 '옥바라지'만을 위해 구치소까지 먼걸음을 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요.

지만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지인들에게 '변호인단을 새로 물색하겠다'고 말했단 얘기가 있습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이 헌재 재판관 전원 일치 결정으로 파면된데 이어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대응에 실패한 것은 변호인단이 약체인데다, 애초부터 전략도 잘못짰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유영하/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지난해 11월 15일) :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었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하고 계십니다. 온갖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매도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유무죄, 그리고 형량이 결정되는 형사 재판에서도 계속해서 '모든 것은 선의였다'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또 변호인들이'장외 변론' '정치적 변론'에 몰두했다가는 박 전 대통령에겐 돌이킬 수 없는 자충수가 될거란 지적이 많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올케 서향희 접견한 박 전 대통령…동생 지만씨 움직이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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