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꺼지는 바람에, 30대 여성이 어린 아들만 살리고 숨진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지요. 중국에선 요즘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법을 알려주는 풍자 동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우습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탄 남성이 내리기 직전 아들을 황급히 붙잡더니 발판을 두드려 봅니다.
젊은 여성은 발판을 피해 모서리로 가 까치발로 걷습니다.
우산으로 먼저 발판을 눌러보고 타고, 다리를 쫙 벌려 발판을 건너뛰거나 아예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대지 않고 양 다리를 손잡이에 걸친 채 오르기까지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26일 중국 징저우시의 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꺼지면서 30대 엄마가 세살배기 아들만 겨우 살리고 자신은 구멍에 빠져 숨진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30일 항저우시에선 21살 여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문 틈에 머리가 끼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앞서 28일에도 허난성에서 14살 소년이 엘리베이터에 기대 있다가 철제 벽면이 무너지며 숨졌습니다.
사람 잡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때문에 중국의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