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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올림머리로 법원행…박지만 부부, 자택 찾아 '배웅'

입력 2017-03-30 18:45 수정 2017-03-30 19:11

친박 의원들도 삼성동 자택서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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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의원들도 삼성동 자택서 배웅

[앵커]

지난 21일 검찰 출두 당시와 오늘(30일) 삼성동 자택 주변 분위기는 많이 달랐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의절하다시피했던 남동생 지만씨 부부가 자택을 찾았고요. 친박 의원들도 배웅을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무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오늘 오전 삼성동 자택 안팎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D-DAY

삼성동 점거한 지지자들 자택 앞 펜스 설치 바닥에 드러누워 온몸으로 방해

[오전 10시] 9분 굳은 표정으로 나타나 말없이 차에 올라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향한 손인사는 여전…

"보낼 수 없다!' 흥분한 지지자들 경찰 저지선까지 무너트리고…아수라장
일부 지지자는 119에 실려가기도…

박 전 대통령 법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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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친박 의원들에게 가볍게 목례만 하고 바로 차에 탔습니다. 지난 21일엔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아이고 많이 오셨네요'라고 혼잣말을 하는 여유도 보였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골목을 빠져나가면서 역시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긴 했지만, 표정은 굉장히 굳어있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때문인지 외투 없이 남색 정장차림을 했습니다. 올림 머리는 평소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오늘은 정송주 미용사 자매가 20분 빠른 7시 10분에 자택으로 출근해 머리 손질을 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금속재질의 날카로운 실핀으로 고정한 올림머리는 구속되면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참고로요. 김기춘 전 실장은 영장실질심사 당일 구속될 경우에 대비해서인지, 안경을 금테 대신 뿔테 안경으로 바꿔 끼고 나타나기도 했었는데요. 박 전 대통령에게서는 그런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늘 특히나 눈에 띄는 장면은 친박 의원들, 그리고 혈육인 지만씨가 부인과 함께 배웅을 나왔단 겁니다. 열흘 전 검찰 출두 당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법원 까지는 단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구속될 경우 삼성동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멀리 떠날 수도 있단 얘기죠. 주변 사람들은 오늘 그런 최악의 상황까지도 각오를 한 듯했습니다.

[조원진/자유한국당 의원 : (지지자분들한테 뭐 하실 말씀 같은 거 있으세요?) 마음 아픕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게 마음 아프시답니까?) 아니요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게 아니고 제가 마음이 아픈데 풀려나시겠죠.]

오늘 배웅 나온 친박 의원은 불구속 청원서를 제출한 조원진 의원과 이완영, 김태흠 의원 등 8명이었습니다. 최경환 의원은 "이런 날은 가서 뵙는 게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바쁜데 다들 왔느냐" "나 때문에 미안하다"라는 말을 말했다고 합니다.

지만씨는 9시 30분쯤, 부인 서향희 변호사 그리고 윤상현, 유기준 의원과 함께 자택에 들어갔습니다. 부부는 자택 2층으로 올라가 박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족들과 의절하고 지냈는데요. 지만씨 부부와 공식적으로 만나는 건 2013년 2월 취임식 이후 처음일겁니다. 동생 근령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제부 신동욱씨만 친박 지지자들과 섞여있었습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 청와대로 이사 와서 우리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지만이도 공부를 잘한대요. 공부가 끝나면 우리는 놀러나갑니다. 지만아, 온실에 들어갈까? 이것은 지만이의 스위트 춤입니다. 그러나 공부도 잘해요. 제 이름 쓰는 걸 보세요. 그럼 놀고 또 공부해야죠. 그럼 안녕!]

박 전 대통령에게는 이처럼 피가 섞인 가족이 있었지만, 10·26사태 이후에는 최태민 일가와 진짜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냈던겁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었던 건데요. 그 때문에 오늘, 구속 문턱에 서게 됐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차 대국민담화 / 지난해 11월 4일) :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만씨는 누나가 최순실·정윤회 이야기만 나오면 최면이 걸린다고 주변 측근들에게 토로했다고도 하죠. 지만씨가 누나를 최태민 일가와 떼어놓으려고 했단 얘기는 아주 유명합니다. 지난 90년, 근령씨와 함께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저희 언니와 저희를 최씨의 손아귀에서 건져주십시오"라고 도움을 청할 정도였습니다.

지만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을 떠난 뒤, 곧바로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올림머리로 법원행…동생 지만씨 배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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