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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정규직? 자회사 채용 후에도 열악한 근무환경 여전

입력 2019-02-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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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죠. 비정규직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돌리는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조치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셔틀 버스를 운전하는 김민정 씨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셔틀버스 운전사 김민정 씨는 지난해 말 몸 일부가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야간근무 뒤 이어지는 새벽근무를 위해 버스에서 쪽잠을 자다 벌어진 일입니다.

김 씨가 배정된 제2터미널에는 여성 숙직실이 없습니다.

쉴 시간도 부족한데 10km 떨어진 1터미널 숙직실을 찾아가기도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김민정/인천공항 셔틀버스 운전사 : (준비 과정까지 포함하면) 3시간밖에 못 자겠더라고요. 인천공항 정규직이라면서 사람들은 축하한다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비정규직이던 김 씨는 지난해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의 정규직이 됐습니다.

공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를 약속하면서입니다.

지금까지 비정규직 1만 명 가운데 교통, 소방대 등 3500여 명이 정규직이 됐습니다.

하지만 소속만 바뀌었을 뿐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처우는 그대로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천공항 셔틀버스 운전사 : 야간에 자는 시간이 3~4시간이라 졸음운전에 시달립니다. 공항 이용객 안전이 제일 중요한 문제인데 인원 충원은 반영이 안 돼요.]

공사 측은 김 씨의 사고가 개인 행동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철도공사 등 공공기관 30여 곳이 자회사를 만들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형식적인 정규직화를 넘어 노동자들이 대책없이 위험에 내몰리는 환경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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