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내에서 밀려난 흡연자들이 이번엔 길거리에서도 쫓겨나게 됐습니다. 서울시 의회가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화 기자가 거리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은 서울시가 지정한 금연구역입니다.
담배 피우다 걸리면 과태료 10만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길만 건너가면 단속을 하지 않습니다.
[박두희/경기도 광주시 : 가끔 지나가다 (담배) 피시는 분들 보면 저도 양옆으로 피해서 가고 그러곤 하거든요.]
비흡연자의 불만이 커지자 서울시 의회는 시내 보도에서 아예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조례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남재경/서울시의회 의원 : 시민들이 공공으로 이용하고 있는 길거리에서 공공예절을 좀 지키자는 의미에서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흡연자들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이연익/아이러브스모킹 대표 : 지금 흡연자들이 담배를 사가지고 어디서 피우라는 얘기에요. 그럴 바에는 담배를 만들지 말라는 얘기에요.]
[흡연자 : 가뜩이나 담뱃값도 올랐는데 길거리에서까지 못 피게 하는 것은 좀 별로라고 생각하죠…그러면 반발이 커질 것 같은데요.]
실제 단속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감당 못 할 것을 전부 다 해놓고서 하면 되고 안 해도 되고 이런 식으로는 안 하잖습니까.]
서울시 의회는 3년 전에도 길거리 흡연 금지조례를 추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3월부터 시작될 조례 개정안 논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