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정유라 영장심사…이르면 오늘 구속 여부 결정

입력 2017-06-20 19:11 수정 2017-06-20 22: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정농단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정유라 씨의 운명을 결정지을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앞서 한 차례 기각된 이후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한 추가 혐의 입증에 주력했는데요. 오늘(20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잠시 후 결정될 정유라의 구속 여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 정유라 씨의 표정은 다소 어두워 보였습니다. 그동안 취재진의 질문에도 나름대로 잘 대답해왔지만 오늘은 심문 전후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정유라 : (범죄 은닉 혐의 인정하십니까?) 아니요, 드릴 말씀 없습니다. 판사님한테 드리겠습니다. (아까 이제 법정에서부터 판사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말씀을 드렸는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검찰은 지난 3일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번에는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당시 강부영 판사는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범죄 소명 부족이 아니라 '가담 정도'를 사유로 제시한 만큼 이번에는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는데 주력한 겁니다.

이에 검찰은 정 씨를 3차례 더 불러 조사했고 말 관리사와 아들의 보모 등 주변인들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특히 최 씨 모녀의 재산 동향을 상세히 알고 있는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지점장에 대해서도 보강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정유라도 삼성의 지원 과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은 최 씨 측에 비타나V·살시도·라우싱1233 등 말 3마리를 제공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말이 언론에 노출되자 삼성과 관계없는 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비타나V·살시도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환했는데요. 검찰은 이런 말 세탁 과정에 정 씨가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유라 : (말 세탁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으세요?) 아니요. 없어요.]

특히 검찰은 정유라가 덴마크 구치소 구금 당시 제3국의 시민권 취득을 시도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측근인 데이비드 윤을 통해 "비용에 상관없이 시민권 취득을 알아봐 달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곳이 어디냐, 바로 이탈리아 남쪽 지중해의 보물 섬나라 몰타입니다. 참고로 몰타는 약 8억 원을 정부에 기부하고 약 4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하면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돈만 있으면 시민권 취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 씨는 한국 송환 취소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항소심을 포기했죠. 승소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면 몰타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통상 도피 가능성도 영장 발부의 주요한 근거로 판단되는데요. 정 씨는 부인했습니다.

[정유라 : (제3국 시민권 취득 시도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도주 우려에 대한 의견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저는 도주 우려가 없습니다. 제 아들이 지금 들어와 있고
전혀 도주할 생각도 없습니다.]

시민권 취득과 관련해 정 씨는 또 검찰 추가 조사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아니, 돈 때문에 포기했다니 이분이 들으면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22일 / 영상출처 : JTBC 썰전 198회) : 정작 지금까지는 저는 예선전이었다고 봅니다. 이제 본게임은 최순실의 숨어있는 재산, 지금 알려지기로는 최순실 일가가…(한 몇 천 억이다, 그러던데요?) 몇 천 억이 아닐 거라고 봅니다. (아, 그래요?) 조 단위일 거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거기의 상당 부분이 독일에 돈 세탁을 했다.]

때마침 국회가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할 것이란 최순실 일가의 부정 축재 재산의 국고 환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역시나 안민석 의원의 주도로 여야 의원 20명이 모였는데요. 최 씨의 부당 재산을 몰수하기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문제이고,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더는 부정부패가 용납돼서는 안돼야 된다는 그런 시각에서 이걸 봐야 되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딱 한 분만 참여하셨습니다. 백 몇 분 중에서 딱 한 분만 참여하셨습니다.]

네 자유한국당 의원 한 명이라고 했는데요. 누구냐고요. 안민석 의원과 함께 여의도 '톰과 제리'라고 불리는 바로 그분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의원입니다.

하여튼 안민석 의원은 1978년 미국이 발간한 '프레이저 보고서'를 근거로 최씨 일가의 재산이 박정희 정권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석유도입 차액, 대일청구권 자금, 베트남 참전 보상금 등이라며 관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맡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축적된 재산은 현금과 부동산, 증권 형태로 유럽 국가에 나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써 정유라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약 2시간 30분 만에 끝났는데요.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나 내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입니다. < 정유라 두 번째 영장심사… 잠시 후 구속 여부 결정 >

관련기사

'말세탁' 정유라 관여 정황 포착…검찰, 영장 재청구 '최순실 일가 해외 자금' 이대로 묻히나, 수사 영향은? 최순실 "혼자 놔뒀으면 잘했을 애, 삼성이 들어와 망쳐" 고성 오간 '박근혜 법정'…유진룡-유영하 설전에 박근혜 '웃음' 정유라 세 번째 검찰 소환조사…영장 재청구 여부 주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