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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성희롱에 협박까지…서울대 음대 논란

입력 2014-02-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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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가 여제자를 성희롱했다는 소식이 얼마 전에 있었죠. 이 교수는 현재 학력위조에 고액과외, 그리고 임용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번 성희롱 의혹은 교수 임용 과정을 둘러싼 교수들의 갈등에서 나왔다, 이런 주장도 나왔는데요, 교수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도 나섰습니다.

오늘(26일) 긴급출동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서울대 성악과의 한 교수가 제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년 전, 4개월 동안 박 모 교수에게 개인교습을 받았다는 여학생의 아버지가 공개한 SNS.

신체와 애정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성희롱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아버지와 직접 통화했습니다.

[성희롱 피해 주장 여성 아버지 : 지금 변호사가 선임돼서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어요. 어떻게 대응할지는 변호사와 상의해서 하려고 합니다. (교수 측은 조작이라고 주장하는데?) 진실은 나중에 밝혀지겠죠.]

제자 성희롱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박 교수를 취재진이 어렵게 만났습니다.

[박 모 씨/서울대 성악과 교수 : 외국에 있는 학생이니까 독창회를 했다거나 학교에서 연주를 한 녹음 자료를 보내주면 들었어요. 이 SNS가 조작된 건 확실해요. 제자 관련해서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개인 교습을 해준 이후 성악 관련 조언만 해줬을 뿐이라고 항변하는 박 교수.

[박 모 씨/서울대 성악과 교수 : 학력위조 의혹 기사 나서도 (그 학생이) 저를 걱정해주는 전화와 메시지를 보냈어요. 지금은 (비방) 수위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모든 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박 교수는 성희롱 의혹 뿐만 아니라 학력위조와 고액과외, 그리고 교수 임용비리에 대한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학력위조의 경우 파리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고 박 교수가 이력서에 기재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해당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의혹입니다.

[박 모 씨/서울대 성악과 교수 : 파리 음악원 학위는 학교를 다녀서 받은 게 아니라 외부 학생이 받는 같은 학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명예학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음악원에서 받은 학위는 학교에 다녀서 받는 학위가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은 명예학위라며 학위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

고액과외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서울대 성악과 교수 : (고액과외로 7천만원까지 벌었다고 하던데?) 제가 기숙학원을 꾸렸다면 그것에 대한 증거자료가 나올 거고, 그 점에 대해서도 검찰에 고소한 상태이니까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박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진 이유가 무엇일까?

[박 모 씨/서울대 성악과 교수 : 사실 제가 작년 1년 동안 두 번의 교수 임용 공채를 치르면서 협박 아닌 협박도 받았고. (임용할 때) 특정후보자를 열심히 두둔하고 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비방하는 것) 같습니다.]

박 교수의 여제자 성희롱으로 시작된 의혹은 현재 교수 임용과정에서의 문제와 교수들 간의 갈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역시 이런 의혹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무열/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 음악대학 및 본부에서 진행하는 교수 공채과정에서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수님이 8분이 뽑혀야 하는 상황에서 4명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절반이 줄어들게 됐다는 것은 (학생의)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총학생회에서는 현재 성악과 교수진의 구조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합니다.

8명이어야 할 성악과의 교수는 현재 4명입니다.

그리고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 각 음역별로 전임 교수가 있어야 하지만 성악과는 바리톤 음역의 전임교수를 몇 년째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교수 임용이 생길 때마다 갈등이 불거졌다고 말합니다.

[서울대 음대 관계자 : 서울대 역사상 성악과 교수 공채가 조용하게 넘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왜 이게 시끄러울 수밖에 없냐면 누가 심사위원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합격하는 사람이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이게 무슨 망신이에요. 대한민국 성악계를 반으로 찢어놓는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이 서울대학교가. 너무너무 창피한 상황입니다.]

총학생회와 학과 학생들은 학과 정상화를 위해 청원서를 냈습니다.

[이 모 씨/서울대 성악과 학생 :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 걱정이 많이 된다. 교수님
채용이 무산됐으니 친구들이랑 청원서를 제출해보자 말이 거창해서 청원서지 학장님께, 좋은 선생님을 뽑아주십시오, 그렇게 학장님께 편지를 했는데 참혹한 일을 제가 당했죠.]

하지만 학생들에게 돌아온 교수진의 답은 뜻밖이다 못해 위협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성 모 씨/서울대 성악과 강사 통화 녹취 : 말도 안되는 짓거리(청원서) 한 줄 알아, 너. 한 사람 한 사람씩 전화해서 서명하도록 유도했다. 강제 받았다 이런 진술이 학생들 중 한사람한테라도 나오면 너는 걸려 들어간다고 구속이라고 00아. 너는 걱정없어, 00야. 너네아버지 어머니가, 너 아버지 잘린다고. 학장한테 가서 당장 (청원서) 빼오고 나한테 보고해 안 그러면 네 인생 끝난 줄 알아.]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분명히 문제제기를 하겠다며 나섰습니다.

[주무열/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 그것을 요구한 학생에게 부당한 회유와 협박을 한 것에 대해 당연히 당사자들은 사과하고 총학생회는 해당 강사에 대한 파면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새 학기 시작을 앞둔 서울대 성악과 학생들은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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