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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한국엔 "임기말 고통" 미국엔 "잠 설칠 일 말라"

입력 2021-03-16 20:55 수정 2021-03-17 10:58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 하루 전 담화…미국 겨냥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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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국방장관 방한 하루 전 담화…미국 겨냥 의도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국무, 국방 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다시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현 정부를 향해서 임기 말이 고통스러울 거라고 위협했고, 바이든 정부를 향해서는 "잠 설칠 일을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근평 기자가 그 배경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동신문에 실린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입니다.

판문점 정상회담이 열린 때를 의식한 듯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냅니다.

[조선중앙TV : 남조선 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한·미연합훈련 8일 만에 침묵을 깨고 대남 비난을 재개한 겁니다.

문재인 정부 임기말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거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나 금강산 관광국의 폐지,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까지 거론했습니다.

그럼에도 "검토"나 "예견" 등의 단어를 골라 사용하며 수위는 조절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도 겨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나마 바이든 정부를 향해선 상당히 절제된 표현을 썼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의 강행을 비난하면서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다분히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앞으로 이어질 긴장과 위기 국면, 그 강대강 국면은 오로지 한·미 당국의 탓이다, 그렇게 명분 쌓기용으로 다목적 대미 메시지를 발신한 걸로 보입니다.]

다만 이른바 말폭탄을 쏟아붓는 게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고강도 무력시위보다는 낫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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