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이틀 앞둔 오늘(26일), 후보 4명 가운데 3명이 공동 사퇴했습니다. 종단의 기득권 세력이 새로 치러지는 선거를 좌우하고 있다면서 공정성을 문제삼았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뛰어든 후보 4명 가운데 3명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혜총 스님 : (총무원장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은 특정 세력의 사유물이 되어.]
혜총, 정우, 일면 스님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또 이 모임을 이끄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차기 원장으로 원행 스님을 낙점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경쟁 후보들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홀로 선거를 치르게 된 원행 스님측은 "특정 후보에게 표심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원행 스님은 선거인단 318명의 간접 선거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됩니다.
불교개혁을 요구해 온 시민단체들은 후보들의 잇단 사퇴를 우려하고 나섰습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1년 전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을 이끈 데 이어 이번 선거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원행 스님에 대한 후보 검증은 물론, 당선 무효 운동까지 예고했습니다.
조계종은 설정 전 총무원장이 물러난 뒤, 새로운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공정성 시비가 일며 종단 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 BTN 불교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