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좀 적당히, 골고루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제주도는 밭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제주 최충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제주시 애월읍의 한 콩밭. 땅은 쩍쩍 갈라졌고 콩잎도 힘이 없어 보입니다.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효과는 잠시 뿐입니다.
[임정렬/제주시 애월읍 : 콩밭에 비가 안 오니 살기 힘듭니다. 물을 주려고 해도 다들 물을 주니 물도 안 나오고…]
인근 수박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출하가 한창이어야 할 수박밭입니다.
지속적인 가뭄으로 제 머리보다 커야할 수박이 이렇게 작게 자랐습니다.
스프링클러가 돌아가지만 야속한 햇볕은 10분 만에 물을 증발시켜버립니다.
[김유경/제주시 한림읍 : (참깨가) 쭉정이가 돼서 불리면 남는 게 얼마 없어요. 전부 날아가 버리고 금전적으로 피해가 많을 것 같아요.]
중부지방은 굵은 장맛비에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했지만 제주는 오히려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제주시에 내린 비의 양은 3.3mm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mm에 비해 채 2%도 안됩니다.
서귀포시도 18.8mm에 불과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부지역은 지난주부터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고복수/제주도 농축산식품 국장 : 7월 말에 원하는 만큼 비가 오지 않으면 당근·양배추·월동 무 파종하는 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제주도엔 이번 주 후반 비 예보가 있지만 가뭄을 해소해줄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