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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플러스] 성폭행·프로포폴…'해결사 검사' 그 후

입력 2014-03-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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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떠들썩했던, 이른바 연예인 에이미 씨 해결사 검사 사건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벌어진 성폭행 고소 사건이 발단이 돼서 이 사건까지 이어진거였죠?

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여성이 성폭행 직후 피해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입수됐는데요, 이현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고 자세한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병원 집기가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있고 선반 위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주사기와 빈 약병이 놓여있습니다.

프로포폴 병입니다.

[여: 프로포폴 언제 놨어.]

[남: 프로포폴은 중간중간 넣었지.]

[여: 누가 미다졸람 나한테 쏘라 그랬냐.]

성폭행 여부를 두고 다투고 있는 성형외과 최모 원장과 직원 김 모 씨.

이 두 사람의 사건은 현직 검사가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1월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춘천지검의 전 모 검사를 방송인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최 원장을 협박해 수술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2250만 원을 받아준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이른바 '해결사 검사' 사건.

전 검사가 구속되면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직접 수사를 했던 에이미와 전 검사가 연인관계라는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에이미/1월 21일 JTBC News 9 출연 : 저와 검사님이 애틋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검사로서 직위를 공권력을 행사한 건 아니고요. 저를 감싸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내사 대상이었던 최 씨에게 재수술을 해주면 다른 검찰청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잘 처리될 수 도록 알아봐주고, 그렇지 않으면 압수수색 등을 할 수 있다고 협박한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한편 최 씨도 지난해 8월 김 씨에게 프로포폴을 놓고 성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00/성폭행 피해여성 : 112에 신고한다고 했고 최 원장은 핸드폰을 뺏어가며 "좋다, 동영상 찍어라. 대신 신고하지 마라"고 했어요.]

전 검사는 지난 7일 열린 두번째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에이미 씨가 증인으로 나설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앵커]

스튜디오에 사건을 취재한 이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사건 당사자들, 그러니까 전 모 검사와 최 모 원장, 김 모 여인과 에이미까지 이 네 사람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 모 성형외과 원장은 에이미에게 수술을 해 준 의사이고, 전 모 검사는 에이미의 연인으로 알려지면서 에이미를 위해 최 원장을 협박해 돈을 받아내 주고 재수술을 시켜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최 원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김 모 여인이 더해지면서 사건이 복잡하게 흘러갑니다.

이와 관련한 에이미의 주장을 한 번 보시죠.

[에이미/1월 21일 JTBC News 9 : 전 검사님이 그동안 도와주면서 여자분에게 금품이나 이런 걸로 협박을 받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인데요, 저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는 것과 원장님과의 일을 폭로하겠다는 것 때문에 협박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 기자, 이번에 김 여인을 만났더니 에이미의 그런 주장에 대해선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에이미와 전 검사 측은 김 여인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김 여인의 이야기는 좀 달랐습니다.

이 내용도 한 번 들어보시죠.

[김00 : 제가 (전 검사와 관련해) 제보를 한 게 아닙니다. 전 검사가 저에게 피해 준 게 없기 때문에 제보할 이유가 없을뿐더러… 전 검사와 에이미의 관계에 대해서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에이미에 따르면 최 원장이) 방송에 나가서 김여인을 나쁘게 얘기해 달라 그러면서 사주를 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종이에 최 원장이 문구까지 적어주면서….]

[앵커]

김 씨의 주장은, 최 원장이 에이미를 시켜서 "김 여인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거짓말로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여인은 취재진을 만나면서 이번 김 씨의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에게 에이미가 직접 써서 제출했다는 탄원서를 공개했습니다.

"최 원장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발언하게 했다"

"에이미 자신도 마취된 상태에서 성추행을 당한 일이 있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취재진은 최 원장의 얘기도 직접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최 원장은 에이미가 밝힌 이런 내용들이 김 여인의 강압에 못이겨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들어 보시죠.

[최 원장 : (에이미에 따르면 김 여인이) 전 검사한테 안좋게 한다고 하고, 그래서 겁을 먹었기 때문에 (에이미 본인이 그런 내용을) 써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참 복잡한 사건인데, 앞으로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일단 최 원장의 성폭행 혐의 사건은 강남경찰서에서 수사 중인데요, 현재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나 다음주 중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일단 경찰은 최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프로포폴 강제 투약 여부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일명 '해결사 검사' 사건, 그러니까 최 원장을 협박하고 에이미의 뒤를 봐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검사 사건은 오는 28일에 3번째 재판이 열립니다.

전 검사와 최 원장이 얽힌 계기가 된 에이미가 증인으로 나올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앵커]

네, 남은 수사와 재판이 어떻게 매듭을 지을지 지켜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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