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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모그 '적색경보'…성장정책 고수시 해법 없어

입력 2014-02-24 22:35 수정 2014-02-2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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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미세먼지가 만들어내는 이번 스모그의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지역에서 스모그가 엄습했는데요. 베이징에서 3년 넘게 특파원직을 수행하다가 지난 주말 귀국한 정용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용환 기자, 어서 오세요. 맨날 저 뒤 화면에서 봤는데 반갑습니다. 그나저나 귀국한 이후에 서울에서 숨쉬기는 좋았습니까?

[기자]

베이징 시민들은 이 정도 수준이면 스모그 의식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공원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나오거나 태극권을 하는 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고요.

오늘 서울은요. 제 기준이 너무 떨어져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 공기면, '음' 들이마실 만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저는 어제(23일) 그제 숨쉬기가 좀 꺼림칙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베이징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낫겠죠. 환경 문제라면 중국 때문에 솔직히 골치 아플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400㎍. 이게 WHO 기준으로 보면 16배 이렇게 나오는 거라면서요. 그게 어느 정도입니까, 그러니까?

[기자]

제가 출근길 베이징에서 이렇게 보다 보면 전동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어느 날 한번 속으로 세어본 적이 있습니다, 숫자를.

400㎍이 넘으면 한 7, 8초 정도면 뿌연 먼지 안갯 속으로 사람의 형체가 사라집니다. 지난 겨울에는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서 병원 신세를 저도 졌고요.

결막염도 생기고, 기본적으로 피부가 따갑습니다.

야외활동을 하면 그래서 바깥활동을 줄이고 실내에 있어도 목 안이 뻣뻣해지는 그런 기분이 있거든요.

[앵커]

문 다 닫고 있어도.

[기자]

그 기분이라는 게 대학가 고시방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누군가 줄담배를 제 앞에서 계속 펴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파원들 사이에서는 서로 베이징 특파원 자리를 주고받으면서 폭탄 돌리기라는 농까지 왔다 갔다 한다면서요?

[기자]

후임자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게 웃을 문제가 아닌데요. 이번에 스모그가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원인을 뭐라고 봅니까? 그러니까 단지 난방, 자동차 배기가스 이런 정도, 다른 건 없나요?

[기자]

기본적으로 복합적인데요. 중국 환경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스모그를 4단계로 나눠서 스모그 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단계의 경보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데요.

중국 환경부는 이번 스모그의 원인으로 춘절 이후에 이들 지역에서 생산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늘어났고요.

바람이 불지 않아서 스모그가 분산되지 않는 점 그리고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서 축적된 오염물질이 결합되면서 최악의 스모그로 폭발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겨울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예상은 합니다마는. 그런데 이게 요즘 보면 계절을 별로 가리지 않는다면서요?

[기자]

그게 좀 심각성입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쑤성 같은 산업단지 밀집지역에서 스모그 발생 횟수가 100여 일이 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운행 중인 차량 대수가 2억 대가 넘고요. 우리나라의 차량 등록 대수가 2,000만대인데요. 중국에서는 해마다 신규로 쏟아지는 차량이 2,000만대입니다.

차량 배기가스에 의한 오염에다 개발 붐으로 건설 현장 미세먼지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사시사철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다음 달부터는 황사까지 온다고 하니까 정말 저희 입장에서는 괴로운 그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정용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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