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9월까지 5억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과 법인의 이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모두 2226명으로, 이들의 체납 금액은 3조 7천8백억원에 달했습니다.
보도에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오늘(25일) 공개한 2226명의 고액체납자 가운데 개인은 1526명, 법인은 700개입니다.
1년이 넘도록 5억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아 명단이 공개된 겁니다.
총 체납 세금은 3조 7천8백억 원으로, 1인당 17억원에 달합니다.
체납자와 업체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함께 공개됐습니다.
개인 가운데 가장 많이 체납한 사람은 전 방위산업체 대표 박기성 씨로 276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공군 부사관 출신인 박 씨는 공군의 정비 예산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국세청은 고액체납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정보 수집 등 재산 추적을 강화하고 형사 고발도 병행해 끝까지 세금을 추징할 계획입니다.
실제 올해 국세청 재산 추적 과정에서는 가마솥 아궁이에 현금다발을 넣어두거나, 고가의 미술품을 외딴 사업장에 숨겨두는 등 다양한 재산 은닉 방법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은 고액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행위가 은밀히 이루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