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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폭주 간질 차량 자신 차량으로 막아 세운 의인

입력 2018-05-29 15:15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받고도 수백m 달려, 자칫 대형사고 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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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받고도 수백m 달려, 자칫 대형사고 날 뻔

사고 후 폭주 간질 차량 자신 차량으로 막아 세운 의인

최근 제2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대형사고를 예방한 의인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채 달리는 차량 앞을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대형사고를 예방했다.

29일 오전 10시 19분 경남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 요금소(TG) 부근에서 대구 방향으로 달리던 이 모(44) 씨의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트럭은 사고 후에도 멈추지 않고 100여m를 달린 데 이어 오른쪽 가드레일 방향으로 300∼400여m를 더 전진했다.

당시 이 트럭과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던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박세훈(45·물류회사 운영) 씨가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이상하게 여겨 트럭을 살피기 시작했다.

박 씨는 "(같은) 2차선에 있던 트럭이 갑자기 1차선으로 이동하더니 '꽝'하는 소리와 함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트럭 운전자가 졸음 운전하는 것 같아 수차례 경적을 울렸는데 반응이 없어 차 안을 살펴보니 운전자가 몸을 벌벌 떨며 혼자 몸이 뒤집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씨는 트럭 운전자 이 씨가 뇌전증(간질) 증상을 보이며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이 씨 트럭은 시속 80∼100 ㎞(경찰 추정)에 달해 박 씨가 혼자 막기에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 씨는 자신의 차에 속도를 더 해 이 씨 트럭 앞을 막았다.

박 씨는 "트럭 앞부분을 막았는데 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서) 멈춰지지 않았다"며 "트럭 앞에서 막고 총 3차례 30여m 정도를 가다 서기를 반복해 트럭을 세웠다"고 말했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여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박 씨는 "트럭이 정지한 뒤 운전석 문을 열어보니 운전자가 몸을 벌벌 떨면서 기절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씨가 간질 증상으로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박 씨가 고의로 차를 막아 2차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쏘나타 승용차는 트럭을 막는 충격으로 뒤범퍼가 깨졌다.

이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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