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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잘못된 정보가 감염 위험 키운다"…당부 또 당부

입력 2020-03-17 18:52 수정 2020-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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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 신천지를 통한 확산이 물론 제일 컸지만, 전국 곳곳 교회를 통한 소규모 집단 감염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현재 수도권에서의 확산도 교회 내 집단 감염이 큰 원인 중 하나인데요. 관련 내용을 고석승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선 경기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 내 집단 감염 상황부터 정리해보죠. 지난 1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경기도 의정부 거주 30대 남성이 오늘(17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까지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 환자는 5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54명까지 또 2명이 추가가 됐다고 하네요. 경기도 성남시청이 파악한 바로는 지난 1일과 8일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인원이 135명입니다. 큰 교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작은 교회에서 확진 환자가 이렇게 많이 나온 이유, 바로 잘못된 정보로 인한 감염 인포데믹 때문이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소독을 위해 분무기로 소금물을 사용하는 등 잘못된 정보가 감염의 위험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교회 내 집단 감염 문제는 사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계속 거론돼 왔습니다. 실내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다 보면 비말을 통한 전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려대로 예배를 통한 전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이번 사태 초기부터 최근까지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 사례 정리해 봤습니다. 앞서 정리한 은혜의 강 교회가 54명, 경기도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경기도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서울 동대문 동안교회와 동네 PC방 관련 26명 등입니다. 그리고 부산 동래 온천교회 관련 확진 환자도 34명이었고 경남 거창에서도 교회 관련 확진 환자가 10명 있었습니다. 참고로 수치는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사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교회 측에 방역 협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을 잇달아 방문해 방역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12일) : 집단 감염의 예방 차원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그래도 교계가 오히려 앞장서서 이렇게 한번 본을 보여주시면 저는 국민들도 또 우리 교계의 그것에 대해서 되게 감사하고 많이 존중해드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를 포함한 많은 교회가 예배 중단을 선언하고 온라인 예배, 가정 예배 등으로 모임을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한 대형교회가 교인들에게 최근 매주 보내는 문자메시지인데요. 내용을 보면 "안전을 위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린다.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이런 내용입니다. 이런 교회도 있는 반면에 여전히 일부 교회는 예배를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예배를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하는 교회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 예배를 중단시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데 정부도 고심 중입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를 강제적으로 실행하는 데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그런 검토와 사전적인 그런 논의가 필요하다, 라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지역 내 교회에서의 예배 제한에 나섰습니다.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지역 내 교회에 밀접집회 제한 명령을 내린 겁니다.

[김희겸/경기도 행정1부지사 (화면출처: 유튜브 '경기도청') : 대부분 감염예방수칙을 잘 준수하였습니다. 그러나 137개 교회가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오늘 부득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따라 밀접집회를 제한하는 명령을 발동하게 되었습니다.]

들으신 대로 제한 명령을 받은 교회는 모두 137곳인데요. 해당 교회는 예배를 진행하려면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2m 이상의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에 대한 소독, 예배 시 음식 제공 금지, 예배 참석자의 명단과 연락처 작성 등을 준수해야 합니다. 신천지를 통한 대규모 집단 감염은 조금씩 잦아들고 있지만 교회, 콜센터, PC방 등에서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안심하긴 이릅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방역 동참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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