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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라인이 나섰다…북미정상회담 물밑 조율 본격화

입력 2018-04-08 15:55

CNN "미·북 제3국서 만나…폼페이오-북 정찰총국장 회담 기초작업"
북 카운터파트 장길성? 김영철?…남북·북미 정상회담 정보라인 주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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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북 제3국서 만나…폼페이오-북 정찰총국장 회담 기초작업"
북 카운터파트 장길성? 김영철?…남북·북미 정상회담 정보라인 주도 주목

폼페이오 라인이 나섰다…북미정상회담 물밑 조율 본격화

남북한에 이어 북한과 미국 간에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미국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직접회담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북한의 정보당국 관료들이 정상회담 장소를 확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구체적 동향이 보도된 것은 처음으로, 지난달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합의된 지 한 달 만이다.

특히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 논의가 정보당국 간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의 전담팀을 이끌고 비공식 정보 채널을 통해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미대화는 주로 미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외무성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는데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다.

이는 남북 간에도 최근의 정상회담 준비 논의가 '비공개 채널'에서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지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정부 안팎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복구된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소통하며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게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다.

실질적인 조율은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장 사이에서 이뤄지고, 공개적인 남북 고위급채널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를 공식화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한미 간에도 서 원장과 폼페이오 국장 간 정보라인이 외교채널과는 별도로 양국 정상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가동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게 성사 직전 불발되기는 했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극비리에 추진됐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간의 회동이다.

둘의 회동은 남·북·미 3각 정보라인을 타고 긴밀하게 조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과 북한 간에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급회담에도 정보라인이 가동될지 주목된다.

CNN은 북미 정보기관 간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국장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북한 정찰총국장과의 회담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논의를 진행 중인 북측 정보 관계자들이 정찰총국 라인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로 '도발'의 이미지가 강해 미국의 협상 상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정찰총국은 지난 2009년 인민무력부(현 인민무력성) 산하 정찰국,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의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편제상으로는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보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찰총국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군사위원에 발탁된 장길성이 맡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장길성은 주로 인민무력부 정찰국에서 잔뼈가 굵어 지난해 상장(별 3개)까지 오른 인물로, 대외관계에 관여한 경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국장과 북측 인사의 고위급회담이 성사될 경우 정찰총국장이 아니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김영철 부장이 서훈 원장 등과 최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며 한반도 정세 변화 국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영철-서훈-폼페이오 간의 3각 라인이 연쇄 회담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CIA의 북한 전담조직인 '코리아임무센터(KMC)'의 앤드루 김 센터장이 한국에 머물며 당시 평창에 있던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과 접촉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 'CIA-통전부 라인'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국장이 이르면 이달 말 국무장관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후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공식적인 고위급회담이 이뤄질 경우 그의 카운터파트는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 등 외교라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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