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문의 자격 없는 성형의, 어떻게 서울대 외래교수로?

입력 2016-11-09 21: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의혹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앞서 보도한 병원의 원장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다고요?

[기자]

네, 해당 병원은 강남에 있는 소규모 병원인데요. 진료과목으로 성형외과 간판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의 김모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습니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다양한 진료를 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진료 과목'에 성형외과를 넣은 겁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김 원장은 모 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과에서 레지던트로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료를 했는지 여부도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서울대병원에 제출한 프로필에도 성형외과 전문의로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성형외과는 서울대병원에도 없기 때문에 외과로 받아들였었다면서요? 자격 문제도 그렇고 들어온 과목도 그렇고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돼버렸는데요. 전문의가 아닌 원장이 의료 수출을 위해 대통령 순방에 세 번이나 따라갔다, 이건 어제 나온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업계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가능하지 않은가요? 업계에선 어떤 얘기가 나옵니까?

[기자]

저희도 그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취재를 해봤는데요. 김 원장이 유명세를 탄 적은 있지만, 안좋은 쪽으로 유명세를 탔었습니다.10여년 전에 모 방송인의 진료 기록과 수술 내용을 폭로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해당 방송인은 자신의 기밀을 누설한 김 원장에 대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김 원장은 이 소송에서 패소해 72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앵커]

명예훼손 배상액 치고는 상당히 많은 액수입니다.

[기자]

당시 재판부는 환자의 비밀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해당 방송인에게 협박당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환자의 기밀을 폭로하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한 전력이 있는 김 원장을 굳이 외래 교수로 위촉해야했는지 의문인데, 서울대병원 측은 뭐라고 설명합니까?

[기자]

서울대병원 측은 당초 JTBC 취재진에게 "강남 센터에서 성형 서비스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강남센터는 건강검진을 주 업무로 하는 곳이라 성형 서비스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는 설명이 의문이었는데요.

병원 측은 그 성형 서비스가 'VVIP, 즉 최상위 고객을 위한 리프팅 시술'이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VVIP를 위한 리프팅 시술을 위해 초빙한 것이라면, 더더욱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니고, 과거 불미스런 소송까지 치른 전력이 있는 김 원장을 굳이 위촉했어야 하는지 의문점은 더 커집니다.

[앵커]

서울대병원에서 외래교수로 초빙하는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었습니까?

[기자]

서울대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래교수는 원장이나 해당 과의 과장 등의 재량이 크다고 합니다.

강남센터에는 성형외과가 없는 만큼 사실상 서창석 병원장이 결정한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서 병원장이 왜 이런 의문투성이의 외래교수를 위촉했는지는 명확한 설명이 되질 않는 상태입니다.

[앵커]

본인의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군요. 그런데 외래교수가 되면 의사들에게는 도움이 좀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외래교수는 말 그대로 외부에서 일을 하면서 필요시 와서 일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에서는 월급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서 개인병원을 하는 의사들에게는 병원진료나 사업 등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김 원장의 경우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니기때문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성형서비스를 하는 외래교수였다, 이렇게 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울대병원 측의 좀 더 납득 가능한 해명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추가 취재가 되면 다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관련기사

최순실의 또다른 뒷배 조원동 전 수석…그를 둘러싼 의혹들 [단독] 순방 동행·청와대 납품…성형외과도 특혜 의혹 '최순실 친분' 성형의, 갑자기 외래교수로…특혜 의혹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 친분 성형외과 챙기라고 지시" [인터뷰] "해외진출 준비도 안 된 성형외과…청와대 개입 의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