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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수세력 "유럽 믿지 말아야"…대통령 사과도 요구

입력 2018-05-14 15:37

유럽 3개국에 '이란 국익 보증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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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개국에 '이란 국익 보증서' 요구

이란 보수세력 "유럽 믿지 말아야"…대통령 사과도 요구

이란 보수세력이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뒤 핵협상을 추진, 성사한 현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 국가지도자운영회의는 13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적들(서방)이 시간을 낭비하지 못하도록 (유럽이) 핵합의 준수와 이란의 국익에 대해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보증을 최대한 빨리 받은 뒤에야 이란이 핵합의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이 이란의 국익을 보증한다는 것은 미국이 제재를 8월 6일 부활해도 원유를 비롯한 이란과 거래, 이란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문서 수준의 확약을 뜻한다.

이 기관은 그러면서 "핵합의의 유럽 측(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란의 국익을 해한 어두운 역사가 있다"면서 "핵합의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외견상 불화는 사실상 업무를 분장한 것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들 유럽 3개국이 지금은 핵합의를 지키겠다고는 하지만 결국 미국의 편에 선다는 것이다.

국가지도자운영회의는 직접 선거로 선출된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되며, 최고지도자 임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 헌법기관이다.

위원 대다수가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며 위원장 역시 강경한 보수 인사인 아야톨라 아흐마드 잔나티가 맡고 있다.

아야톨라 잔나티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로 국익에 피해가 났다면 이에 대해 국민에 정직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란 보수세력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총사령관도 "이란의 저항을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무책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문제를 해결한다면서 내부 역량보다 외부의 힘(서방)에 더 의존한 게 아니냐"라면서 비판했다.

이어 "긴 협상 끝에 맺은 핵합의로 제재가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제도화됐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이란 보수세력은 서방과 핵협상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 핵협상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시로 시작돼 성사된 만큼 보수세력이 비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들은 핵합의 자체를 부정하는 대신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권위까지는 침범하지 않으면서 로하니 대통령이 협상 실무에서 지나치게 서방을 믿어 실책했다는 쪽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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