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저 살아 있어요" 공개된 마지막 메시지

입력 2014-07-15 18: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저 지금 살아있어요"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수학여행길에 나섰던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15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죽음을 눈 앞에 둔 학생들이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과 "기다리라"는 말만 남긴 채 자신들을 구하러 오지 않은 승무원들에 대한 원망의 메시지는 법정을 또 다시 눈물과 분노로 채웠다.

이날 오전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3차 공판에서 공개된 한 단원고 학생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차 있었다.

해경에 의해 구조된 한 학생은 "왜 다 구조 안했어"라는 지인의 질문에 "배 안에서 선원들이 아무 것도 안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산다고 했는데 가만히 있다가 저까지 죽을뻔 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거의 마지막에 나왔거든요. 근데 제 뒤에 살아있는 친구들 많았는데, 다 죽었을 거에요"라며 참혹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단원고 학생은 "저 너무 무서워요. 지금 케비넷이 떨어져서 옆방 애들이 거기에 깔렸어. 나 그걸 눈으로 봤어. 어떡해. 나 무서워"라며 두려움에 떨다 끝내 배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또 다른 학생은 오전 10시7분께 "저 지금 방 안에 살아있어요. 지금 구조 중인데 저희 학교 학생 말고 다른 승객들부터 구조 중인가봐요. 90도 이상 기울었는데"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자신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의 메시지도 넘쳤다.

해경에 의해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은 "물은 차고 나갈 데는 없는데 선장은 도망가고 승무원은 구명조끼도 안 주고" "대책없이 가만 있으라 했다" "상상도 못했다. 진짜 그냥 고장인지 알았다" "그땐 죽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승무원들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학생들은 배가 침몰되는 상황에서도 승무원들이 알려주지 않아 (이를)모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배가 이미 기운 상태에서 자력 탈출이 어려웠다"며 사실상 선장과 승무원들의 구조 의무 위반 행위가 수많은 희생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