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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셀프 논문' 근거로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인증

입력 2015-05-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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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관리의 허술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백수오를 인증한 근거 중 하나는 업체 대표와 직원이 저자로 들어있는 논문이었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이 낸 자료로 인증여부를 결정한 것인데요. 효능이 부풀려져도 제대로 걸러내기 힘들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4월 백수오가 건강식품으로 인증받기 직전에 내츄럴 엔도텍 측이 식약처에 제출했던 논문입니다.

백수오와 당귀 등 혼합물을 여성 24명에게 투여했더니 58%가 갱년기 증상이 호전됐다는 실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003년 국내 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저자 명단을 보니, 내츄럴 엔도텍 김재수 대표가 올라 있습니다.

2012년 미국에서 발표된 백수오 효능 관련 논문의 저자 명단에도 김 대표 이름이 등장합니다.

나머지 공동저자 3명 가운데 2명도 내츄럴 엔도텍 직원입니다.

업체 관계자들이 쓴 논문이 건강기능식품 인증의 주요 근거로 쓰인 겁니다.

생리활성기능 1등급으로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글루코사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임상실험 결과를 분석해 보니, 제조사의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연구에서는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향상 효과가 없었습니다.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 건강의학과 : 제조회사의 이해관계가 관여되지 않은 객관적으로 효능성이 입증된 것들만 기능성 인증을 받고 시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가정의학회는 오늘(19일) 백수오 관련 국내외 논문을 모두 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는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으로 효용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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