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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18일 철거…'기억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2019-03-14 16:05

분향소 위치에 절반 규모로 조성…4월 12일 시민에 개방
영정은 서울시청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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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위치에 절반 규모로 조성…4월 12일 시민에 개방
영정은 서울시청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18일 철거된다. 2014년 7월 처음 설치된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 측이 천막 자진철거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18일 오전 10시 천막 14개동 철거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분향소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조성해 4월 12일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유족 측은 천막 철거에 앞서 16일부터 내부 정리를 시작해 17일 오전 10시 세월호 천막 안에 있는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진행한다.

영정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의식은 '이안식'(移安式)이라 부르지만 유족 측은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이운식'이라 이름 붙였다. 약 300개의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될 예정이다. 유족은 아직 영정을 어디로 모실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목조 형태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현 분향소 위치(교보문고 방향)에 79.98㎡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현재 천막의 절반 규모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4개로 구성된다.

전시실1에는 '기억을 담은 오늘'을 주제로 터치형 인터랙티브 조명 작품이 설치된다.

전시실2에는 '내일의 약속'을 주제로 한 영상, 애니메이션, 키오스크(KIOSK, 무인 정보 단말기) 작품이 들어선다. 영상 전시는 전시공간의 탄생과정을 보여주고, 키오스크는 관람객이 전한 위로의 메시지를 공유한다.

시민참여공간은 '그날의 기억'을 주제로 한 그래픽 디자인과 그림을 10인치 모니터를 통해 구현한다.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자원봉사자와 협력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우선 올해 말까지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이후 운영 방안은 유가족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다음달 12∼14일 광화문 북측광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추모문화제, 콘퍼런스, 전시 등이 펼쳐진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억공간 재개관으로 더 많은 시민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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