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내 태극전사들이 일을 냈습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기니를 1대 0으로 꺾었습니다. 2연승으로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한 건데, 늘 경우의 수를 따져왔던 축구팬들로선 기쁘면서도 낯선 상황입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0대 0 무승부가 굳어지던 후반 47분, 오세훈의 왼발슛에 기니 골키퍼, 꼼짝도 못했습니다.
이승우와 교체된 지 2분, 처음 잡은 공이 그대로 결승골이 된 겁니다.
[오세훈/U-17 축구대표 : (아직까지) 골이 들어갔다는 게 믿기질 않고 실감이 나지 않아요.]
브라질에 이어 기니마저 1대 0으로 제친 우리나라는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했습니다.
우리 남자축구가 FIFA 주관대회에서 조별리그 2연승을 한 건 처음.
4강 신화로 불리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우리는 16강행을 놓고 경우의 수를 따졌습니다.
막내 태극전사들은 이런 상황을 원천봉쇄 해버렸습니다.
외국이 더 놀랐습니다.
[이승우/U-17 축구대표 : (한국이 잉글랜드·브라질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줄 알았나요.) 이렇게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16강전 상대가 누가 될지 느긋하게 지켜보는 입장인데, 오는 24일 잉글랜드마저 꺾고 조 1위가 된다면 다른 조 3위 팀과 만날 수 있어 8강 진출도 유리해집니다.
[최진철 감독/U-17 축구대표팀 : 저희가 2승을 하면서 조 1위를 하느냐, 2위를 하느냐, 그런 고민을 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짜릿하고 후련한 승리 행진, 막내 태극전사들은 멈추는 법을 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