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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불법 골재, 신축공사 현장으로…안전 '빨간불'

입력 2018-09-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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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가 사는 아파트의 콘크리트가 이상이 없는지 생각해보셨는지요. 콘크리트는 모래와 자갈 같은 골재로 만듭니다. 밀착카메라가 최근 한 달 동안 수도권 일대의 불법 골재가 유통되는 실태를 추적했습니다. 신도시 아파트나 도로 신축공사 현장 곳곳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덤프트럭이 도로 위를 달립니다.

화물 적재함에는 골재가 가득 실려있습니다.

불법 골재업체에서 나온 덤프트럭을 저희가 뒤쫓고 있는데요.

20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계속 쫓아가보겠습니다.

덤프트럭 목적지는 인근 공사장입니다.

불법 골재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생산자와 사용자 모두 처벌받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불법이나 탈법으로 생산되는 골재들이 많고. 저품질의 골재가 유통되면 건설 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업체들은 전국에 우후죽순 영업중입니다.

신도시 개발 등 공사 수요가 많은 인천지역 골재 생산업체 24곳 중 6곳은 미신고 무등록 업체들입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 : 자연녹지 지역인데 거기가. 그쪽에 4군데가 지금 무등록이고요. 무신고로 돼 있고. 영업을 하면 안 되는 상태예요 지금.]

지난해 허가가 나지 않자 지자체를 상대로 행정소송 중인데 골재는 계속 만들어 팔고 있는 것입니다.

정상 업체는 정기적으로 품질 감독을 받지만 불법이다보니 이런 과정이 없는 것입니다.

[불법 골재업체 : 저희 입장에서는 시설도 이렇게 돼 있고. 우리가 이걸 다 들여서 산 건데. 자체적으로는 (품질)검사를 계속하고 있고 분기 별로.]

건설공사의 기초재료인 골재는 자갈과 모래로 이뤄집니다.

여기에 물과 시멘트 등을 섞으면 콘크리트가 만들어지는데요.

콘크리트의 70% 정도가 골재다보니까 골재의 품질은 결국 건축물의 안전성과도 연관됩니다.

밀착카메라는 최근 한 달간 수도권 일대 불법 골재 유통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무허가 골재업체에서 출발한 덤프트럭이 인근의 레미콘 업체로 들어가고.

여기서 나온 레미콘 차량을 따라가봤더니 송도신도시 대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이었습니다.

불법 골재가 들어간 또 다른 레미콘업체에서 나온 차량.
 
주택 7만 여 세대가 들어설 검단 신도시 공사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업체는 광물채취업으로 등록하고 불법 골재를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아무런 제재도 없었습니다.

[경기 화성시청 관계자 : (골재 생산해서 판매해도 되는 거에요?) 안 되죠. 골재를 채취하면 안 되는 거고 골재를 채취하는지 규석을 채취하는지 저희가 그 안에 들어가 보지는…]

이 업체에서 나오는 덤프트럭은 안산의 한 레미콘 업체로 들어갑니다.

이 업체에서 나온 레미콘 차량이 도착한 곳은 송산신도시 아파트 공사현장.

불법 업체에서 생산한 골재를 받은 레미콘 업체는 4곳입니다.

다시 레미콘 업체가 만든 콘크리트를 사용한 공사현장은 아파트 공사현장과 도로공사 등 10여 곳이 넘습니다.

이런 불법골재를 사용한 건축물은 괜찮은 것일까.

국가기술표준원 연구용역 자료입니다.

골재 품질에 따른 콘크리트 강도 실험 결과 검증되지 않은 골재를 사용시 안전성과 내구성이 취약합니다.

[한민철/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품질이 확인 안 된 골재 같은 경우들은 품질이 확인된 골재를 사용한 경우에 비해서 60~70% 정도 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죠.]

취재진은 오늘(5일) 경기도와 인천시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내일 해당 업체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도 관련 대책을 세우겠다고 알려왔습니다.

불법 골재로 인한 피해는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십년 뒤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됐을때 그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자'는 말. 이럴 때 써야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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