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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의 사투' 삼척 80% 진화…건의령 방어선 집중

입력 2017-05-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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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척 다행스럽게 강원도 지역 산불은 많이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제 뒤로는 한창 불이 날 때 사진입니다만 지금은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시는것처럼 두번째 불도 다 꺼진 줄 알았지만 다시 살아난 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완전히 마음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현장 기자들이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강릉·삼척 모두 불길이 잡혀가고 있다고 하는데, 불이 지난 토요일에 시작됐으니 꼬박 이틀이 넘은 상황이죠. 총력 진화를 펼치는 와중에 오늘(8일) 삼척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헬기가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하다 탑승자 한 명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큰 불길은 잡혔다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게, 어제 완전 진화됐다던 강릉의 산불이 강풍에 되살아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새벽에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삼척 역시 최종 진화된 게 아니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삼척 현장을 다시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1부에서 소식을 전해준지 40여분이 지났는데, 혹시 그 사이에 불길이 살아난 곳이 있나요?

[기자]

다행히 현재까진 없습니다. 강릉에서는 잔불 작업이 계속 되고 있고, 삼척에서도 산불이 새로 시작된 곳은 없습니다.

삼척 산불 진화율은 80%입니다. 해가 지면서 소방헬기는 모두 철수한 상태고 지금은 인력이 투입돼 잔불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있는 건의령터널에 방화선이 집중적으로 구축됐다죠? 이유를 설명해 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발 856m의 건의령은 삼척과 태백을 잇는 백두대간 고갯길입니다.

터널의 오른쪽 끝은 삼척, 왼쪽 끝은 태백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삼척쪽 인데요.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삼척 쪽에서 이쪽으로 번져왔습니다.

때문에 터널 위로 불씨가 넘어가면 태백까지 불길이 번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태백시까지는 차로 약 30분 거리입니다.

때문에 산림당국은 오전부터 헬기 20여대와 1천여명의 인력을 집중 배치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오후까지만 해도 뒤로 보이는 터널 위쪽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간간히 붉은 불길도 보였는데, 지금은 주불은 잡혔고 골짜기 안쪽과 바람이 많이 부는 협곡 위주로 잔불을 끄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불길이 되살아나지 않으려면 역시 관건은 바람이 될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있는 건의령 터널 인근도 바람이 강한 곳입니다. 진화 인력 들이 터널 위쪽 깊은 산속 까지 수색을 하면서 불을 끄고 있는 것도 바람 때문에 다시 불씨가 되살아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강릉에서 최초 발화지점과 불과 300m 떨어진 곳과 주변 3곳 등 모두 4곳에서 저녁 8시쯤 다시 불이 붙은 것도 같은 이유인데요.

눈으로는 불이 꺼진 거 같지만 땅속이나 수풀 더미 깊숙이 남아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에 다시 살아나고, 이렇게 다시 타오른 불씨가 타고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새로운 불이 시작되길 반복했습니다.

지금은 바람이 다소 잦아든 상태지만 강원 영동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언제든 초속 15m가 넘는 바람이 불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앵커]

오늘 진화작업에 투입된 인력도 사고를 당했는데, 사고 경위를 알려주시죠.

[기자]

산림청 헬기 한 대가 하천으로 비상착륙하면서 정비사 47살 조모씨가 숨졌는데요.

조씨가 탈출하려 뛰어내린 건지, 불시착 과정에서 튕겨져 나간 건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헬기는 연료를 넣기 위해 이동하다가 연기 때문에 시야가 가려서 고압선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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