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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박은선 "가족들 피눈물"…축구계 왜 트집 잡나

입력 2013-11-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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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축구리그 감독들이 박은선 선수를 향해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해 논란입니다. 그 배경에는 다른 팀들의 성적 문제와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계의 부적절한 대응이 있다고 하는데요. 스포츠부 온누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 이런 일이 몇 년 전에도 있었다면서요. 그 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아서 이번에 다시 일이 벌어진거라고 하던데요.

[기자]

네. 사실 박은선 선수의 성정체성 논란은 2010년 처음 나왔습니다.

여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 박은선 선수가 출전하면 성별검사를 요청하겠다고 했는데요.

2003년 여자월드컵,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동아시아컵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활약한 박은선에 향한 심리전이었는데요.

이때 대한축구협회가 지레 겁먹고 박은선 선수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이후 박은선 선수를 한번도 대표팀에 넣지 않았습니다.

축구협회의 이같은 일처리가 결국 지금의 문제를 낳고 있는 셈인데요,

이번에 성정체성 논란을 제기한 감독들과 통화를 했는데요, 한결같이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대표팀에서는 못 뛰고, 국내 리그에서는 뛰는, 이 부분을 명확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은 박은선 선수가 이번 리그에 출전해 19골을 넣고 득점왕이 됐거든요. 서울시청팀이 원래 최하위에 있었는데 이번에 준우승을 했습니다. 사실 다른 팀들은 박은선 선수가 눈엣가시 같기도 했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애초에 중국에서 문제제기를 했을 때 다른 나라같으면 국가에서 선수를 보호 했을텐데 우리는 알아서 뺀게 화근이 된거군요.

[기자]

외국사례지만, 남아공 여자육상선수인 세메냐 사례가 있습니다.

이 선수도 성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는데, 남아공은 체육 당국과 육상연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세메냐 선수를 위해 문제를 제기한 쪽과 싸워서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출전시켰습니다. 우리 체육행정의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이번 일, 어떻게 보면 저한테 남자라는 걸 증명하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진데요.

[기자]

사실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 피검사를 받고 여러가지 검사를 받습니다. 그래서 박은선 선수가 올린 글을 보면 내가 이미 여러차례 검사를 받았다, 올림픽도 출전했고 월드컵도 나갔다, 그런데 이제와서 왜 이런 걸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며 심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인권침해의 소지가 다분하겠어요.

[기자]

네. 먼저 이와 관련한 변호사 말부터 들어보시죠.

[한웅/변호사 : 의혹 제기를 넘어서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한 것이라 할 수 있어 인권침해라는 관점에서도 굉장히 비겁한 발언이라고 봐야 합니다.]

인권에 대한 문제는 박은선 선수가 이 논란이 일어난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여기에 보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우리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가 피눈물을 흘릴거다고 적었습니다. 상당히 격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론도 성정체성 논란에 대해 터무니없고, 비겁한 트집잡기라며 공분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이 벌어졌는데도 침묵하고 있는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단지 보이기에 덜 여성스럽다고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국가 간에 이런 문제가 일어났을 때 관계기관이 보호주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건 안타깝습니다.

[기자]

네, 네티즌이 올린 글에도 핵심을 찌르는 게 있었는데요, 사실 여자축구선수들한테는 여성성 보다는 남성성이 요구되잖아요, 머리도 커트하라고 요구하고. 그런데 너무 남자같다고 해서 이런 논란이 벌어지는게 아이러니하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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