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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득점왕' 박은선, 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나?

입력 2013-11-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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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득점왕' 박은선, 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나?


리그 득점왕 박은선(서울시청)이 올해 대표팀에 한 번도 뽑히지 않은 이유는 뭘까.

여자축구대표팀은 올해 3월 소집돼 키프러스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8월에는 동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했다. 박은선은 두 차례 소집 때 모두 선발되지 않았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 이야기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윤 감독이 박은선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박은선이 최근 몇 년 동안 팀을 자주 이탈하는 등 말썽을 일으켰기 때문에 자기관리 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 더 지켜보기로 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팀플레이가 부족하면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 WK리그 감독들이 '박은선은 대표팀에 안 뽑히기 때문에 리그에서도 뛸 수 없다'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박은선 2010년 중국 여자아시안컵 때 갑자기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시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상루이화 감독은 "박은선이 아시안컵에 참가하게 된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성별검사를 신청할 것"이라며 강하게 어필했다. 박은선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날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6일 만난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은 "당시 협회가 지레 겁 먹었던 것 같다. 경기를 잘 하더라도 중국이 자꾸 박은선 문제를 걸고 넘어질까봐 겁 먹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갑작스런 대표 탈락 이후 한동안 방황했다.

한 축구인은 "지난 8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서도 박은선 발탁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중국에서 2010년처럼 제소를 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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