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여성 운전자가 도로 한복판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달궜습니다. 운전하다 분을 참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고, 이른바 '로드레이지'는 운전자 숫자가 급증한 중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차도 한복판에 멈춰선 빨간색 승용차에 달려들더니 여성 운전자를 끌어내 때리기 시작합니다.
발길질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이 여성이 몰던 차량이 앞서가며 여러 차례 차선 변경을 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폭행을 가한 겁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고, 여성은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같은 날 윈난성 쿤밍에선 끼어들기 시비 끝에 벤츠 차량이 후진하며 노인 운전자를 친 뒤 달아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3월엔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 분노한 운전자가 속도를 올려 옆 차를 밀어내려다 그 차의 보닛에 올라앉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처럼 운전 중 화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이른바 '로드 레이지'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49년 건국 이래 운전자가 1억명을 넘기까지 54년이 걸렸는데, 이후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1년 만에 세 배인 3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운전자가 많은 나라가 된 겁니다.
개중엔 뇌물을 주고 허투루 면허를 따는 사람도 있는 데다, 교통 에티켓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로드 레이지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