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을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 후폭풍이 또 한번 거셀 것 같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8발의 총성과 함께 앞서 달려가던 흑인이 고꾸라집니다.
"손을 등 뒤로 올리라"고 외치며 유유히 다가가는 경찰.
하지만 흑인은 그 자리에서 숨져 버렸습니다.
현지시간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백인 경찰은 교통위반 단속 중 미등이 고장났다는 이유로 이 흑인을 멈춰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가 도망가려 하자 전기 충격기로 공격한 뒤 실탄까지 발사한 겁니다.
[키스 서메이/미국 노스찰스턴 시장 : 잘못은 잘못입니다. 나쁜 결정을 했을 때는
(경찰이든 평범한 시민이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경찰은 당초 흑인이 전기 충격기를 훔쳐가는 바람에 총을 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7일 목격자가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며 그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살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크리스 스튜어트/변호사 : 영상이 없었다면, 목격자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랬다면 이 사건은 묻혔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이 잇따르자 후폭풍을 우려한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 FBI까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