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인 경찰의 흑인 청년 사살로 흑인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던 미국 퍼거슨 사태 기억하시죠. 그런데 이 지역엔 인종차별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무원들 사이엔 흑인인 오바마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메일까지 오갔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퍼거슨시의 흑인 인구는 전체의 67%에 불과하지만, 경찰이 공권력을 행사한 대상의 대부분이 흑인이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사람의 93%, 교통 법규 위반 사례의 95%, 차량 정지 명령을 받은 사람의 85%가 흑인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법무부가 지난 2년간 퍼거슨의 경찰 기록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엘제트 그랜더슨/퍼거슨 주민 : 어제도 경찰이 제가 누구를 닮았다고 멈추라고 했어요. 12살 때도 똑같이 그러면서 총을 들이댔죠. 30년이 지났는데 변한 게 없어요.]
경찰과 법원 관료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중엔 대부분 흑인이 직장에서 4년을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임기를 다 못 채울 것이란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임신중절 수술을 한 흑인 여성이 정부로부터 3천 달러를 받았는데 그 이유가 범죄자가 태어나는 걸 막아서라는 가학적인 농담도 했습니다.
법무부는 퍼거슨시에 차별적 관행을 고치도록 협상을 벌일 계획입니다.
합의가 안 되면 시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