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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역사 무지' 논란, 정치인 과거 발언 살펴보니

입력 2016-05-19 19:35 수정 2016-05-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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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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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 빚었던 정치인들의 역사 발언은?

걸그룹 AOA의 설현, 지민이 케이블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으로 부른 것이 논란이 되면서 역사에 관한 잘못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치인들의 과거 발언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잠시후 여당 발제에서 논란의 발언들 짚어봅니다.

▶ 내일 중진들과 회동…거취 등 논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내일 중진들과 회의를 열고 거취를 논의합니다. 정 원내대표에게 친박계는 사퇴를, 비박계는 버티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김구 아들 김신 전 공군 참모총장 별세

백범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전 공군 참모총장이 별세했습니다. 고 김신 장군은 자서전에서 백범의 가족이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버겁기도 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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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가 칩거 하루 만에 상경했습니다. 내일(20일)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친박계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백기투항을 하든지 사퇴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죠. 이와 관련된 소식은 잠시 뒤에 들어보고요, 최근 2주간 그룹 AOA 멤버들의 '역사 무지' 논란이 상당히 거셌습니다. 오대영 여당 반장이 비단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정치권의 '역시 무지' 발언들을 정리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들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번 일은 진심으로 반성하세요' '울지마세요' '이제 그만해요'

그룹 AOA의 설현과 지민의 '역사 무지' 논란이 여전히 거셉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 '이토히로모미'라고 말했다가 호되게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연예계에서 벌어진 이 일을 정치권에 한 번 접목을 해볼까합니다. 정치부회의잖아요.

[박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2013년 6월 17일) : 역사는 다시 말하면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역사는 제대로 알아야겠습니다.

왜곡… 무지… 이런 거 안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치인들의 과거 발언을 보면 역사적 사실과 배치되는 경우가 여럿 눈에 띕니다.

당장 대표적인 사례, 이겁니다.

[박근혜/새누리당 대선후보 시절 (2012년 9월 10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서 혹시 사과할 생각이 있으신 건지요?) 그 부분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어떤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답을 제가 한번 한 적이 있습니다.(거기서 특별히 더 진전된 것은 없다.) 예, 왜냐하면 다른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똑같은 대법원에서.]

요약하면 인혁당 사건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와 무죄의 두 판결이 나와서 사과할 의사가 없다, 라는 뜻이죠.

과연 그럴까요? 팩트 보겠습니다. 인혁당 사건은 1964년과 1974년 박정희 정권에서 자행된 '사법살인 사건'입니다.

이미 사법부의 재심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기존의 유죄는 무효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당시 후보는 앞으로 판단해야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몰랐거나,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2012년 10월 19일) : 폭군 연산군은 이에 개입해서 결국 사관 김일손을 능지처참하고 그의 스승 김종직을 부관참시한 사건이 바로 무오사화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조선시대 왕들도 하지 못한 국정기록파기설입니다. 이 설이 사실이라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대국민 대역사의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당시 김무성 본부장은 "연산군이 조선왕조실록의 사초를 폐기를 했고, 이런 사건이 바로 '무오사화'다" 라고 얘기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대화록 사본을 파기하고 역사의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병렬적으로 나열했습니다. 결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산군을 동일시 하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했던 거죠.

하지만 팩트는 뭡니까? 무오사화는 조선왕조실록 사초 폐기가 아니라 '열람'입니다. '열람'에서 비롯된 사건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NLL대화록을 세상 밖으로 꺼낸 열람하려 한 새누리당이 도리어 연산군에 가깝지 않을까요? 역사의 무지 혹은 왜곡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NLL대화록을 '입수'해 읽어봤다는 정황까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최종적으로 무혐의로 끝이 났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의원 (2013년 11월 14일) : (대화록 입수가 아니고) 찌라시…일종의 그런 건데, 이제 그것을 밑의 사람들이 내용을 파악해서 거의 사실인 것 같다, 라는 보고서 형태의 문건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2009년 당시의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렇게 답했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박선영/당시 자유선진당 의원 : 731부대는 뭐죠?]

[정운찬/당시 국무총리 : 하…항일 독립군인가요?]

[박선영/당시 자유선진당 의원 : 히로히토 천황의 칙령으로 설립한 유일한 부대입니다.]

731부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중국의 하얼빈에 주둔시켰던 세균전 부대입니다.

암호명 '마루타'. 인간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았고, 한국인 피해자도 있습니다.

항일독립군이라니요. 이후에 JT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 전 총리는 이 상황을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새누리당 : 근데 억울한 일도 많으셨죠? 예를 들어 731부대 같은 것도.]

[정운찬/전 국무총리 : 731부대도 그렇고 다른 여러 가지 질문이 어떤 의원들은 안 들리게 해요. 또 거리도 있는 데다가 방향이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안 들리게 하는 사람도 있고, 들리게 하더라도 제가 잘 못 들을 수도 있고 그래가지고…]

납득이되는 설명이신가요? 김무성 대표가 또 이렇게 질문을 하는 상황도 재밌네요.

한국전쟁을 누가 일으켰느냐를 놓고 우리가 아는 사실과 다른 뉘앙스를 풍긴 정치인도 있습니다.

2010년 8월 4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이정희 대표님의 역사관이 궁금합니다. 한국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답변해 주십시오."

그러자 이 대표에게서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역사적인 논쟁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좀 더 치밀하게 생각해서 나중에 다시 답을 하겠습니다"하고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남침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팩트 볼까요? 우리 역사는 '스탈린-김일성의 남침 합의각서'를 근거로 해서 북한의 침략임을 정의하고 있어서 이 전 대표의 이 발언, 논란이 굉장히 됐습니다.

이 4가지 사례. 역사의 무지, 왜곡, 혹은 아전인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역사 무지' 논란, 정치인 과거발언 살펴보니 >로 발제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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