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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설현 저리가라" 정치인들의 흑역사

입력 2016-05-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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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첫 번째 비하인드 뉴스 뭡니까?



[기자]

첫 번째 소식입니다. '설현 저리가라, 정치인들의 흑역사'라고 적어봤는데요. 앵커도 설현 잘 아실 텐데요.

[앵커]

물론입니다.

[기자]

요즘 최고 인기 걸그룹이죠. AOA의 설현…

[앵커]

아오가 뭡니까? AOA.

[기자]

AOA의 설현, 보컬하고 또 리더를 맡고 있는 지민이 역사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달 초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김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다'라고 대답을 해서 기초적인 역사 상식도 모른다면서 지금 뭇매를 맞았는데 2주가 지난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역사상식에 대한 대답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장관까지 되고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서 한번 준비해 봤습니다.

[앵커]

AOA 얘기를 하러 나온 줄 알고 이게 웬일인가 했더니 역시 반전이 있는 거군요. 어떤 경우입니까, 그게.

[기자]

대표적인 게 바로 5·16이라는 문제인데요. 5·16이 쿠데타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변입니다. 인사청문회마다 늘 필수질문으로 나왔는데요.

이 정부 들어서 유독 들어가는 장관들은 이런 식으로 답변을 좀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장관으로 들어갔죠.

물론 이번에 엊그제 그만두게 된 이병기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국정원장 청문회 당시에 5·16은 학술적으로나 뭐로나 쿠데타인 것이 분명하다라고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거는 어찌 보면 모른다기보다는 얘기를 안 하려고 노력한 측면이 강한 것 같고, 또 인식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아예 이번에 문제가 된 걸그룹처럼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아예 몰라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요. 정운찬 총리가 총리가 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대정부 질문을 했는데 일단 그 장면 먼저 보시죠.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 (2009년 11월 6일) 731부대는 뭐죠?]
[정운찬/국무총리 (2009년 11월 6일) : 항일 독립군인가요? (히로히토 천황의 칙령으로 설립한 유일한 부대입니다.)]

[앵커]

정운찬 전 총리가 보면 굉장히 서운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있었던 사실이니까. 이후에 다른 의원질의 때 급히 말하다가 잘못된 표현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그때에 구설수에 오른 것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기자]

유독 총리들이 대정부질문에 올라가면 저렇게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도 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당시 자위대 국내 입국을 승인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는 발언을 해서 한번 논란이 됐었는데 그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위대를 자위군이라고 해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앵커]

적어도 공식적으로 일본에 군은 없는 거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위대가 군으로 승격하는 게 바로 일본이 바라는 것인데요.

결국 설현이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모르는 것보다는 우리나라의 어떤 한 나라를 책임질 국무총리가 731부대를 모르거나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부르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 이번 기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걸그룹만 탓하지 말라 이런 얘기로 알겠습니다. 정치인들이 역사인식을 잘못 말하거나 아니면 말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이제 연예인들이 잘 모르는 것보다도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얘기인데…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번째 키워드입니다. '답정너라면서 질문만 하고 있는 새누리당'. '답정너'라는 표현 역시 앵커 잘 아실 텐데요. '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는 대답만 하라'라는 어떤 요 근래의 신조어입니다.

[앵커]

그건 저도 몰랐습니다.

[기자]

그러신가요. 오늘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김용태 의원이 엊그제 취임 당시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원인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으니 이제는 답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답정너'라는 표현을 언급을 했었는데 하지만 여당은 여전히 답은 안 하고 지금 질문만 하고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제부터 새누리당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이렇게 '국민 여러분께 묻습니다'라면서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댓글로 달아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한번 확인을 했더니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있는데 대부분 비판이나 냉소인데요. 주로 이런 식입니다.

그 원인을, '올해 최고의 개그인 것 같다 이런 설문조사가'. '간절히 기다리면 우주가 알아서 알려줄 텐데 뭘 물어보고 있냐'. '그걸 몰라서 여기에다가 묻고 있으니까 참패한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묻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다'. 이런 식으로 상당히 다 부정적인 대답들이 많았습니다.

또 어제는요, 어제까지는 출입기자들한테도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설문조사를 돌리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정말 모르는지 그게 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지금 새누리당의 상황을 보면 지금 그런 질문보다도 당 수습하는데 좀더 신경 써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 아무튼 진단이 아니라 실천이 먼저다 이런 지적이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실험실 비워서 내무반 채울 테냐'.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요.

[앵커]

어제 전해 드린 뉴스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국방부가 현역 복무인원을 확인하기 위해서 병역특례자원들을 좀 점차 줄이는 병역특례를 폐지하는 방침을 밝히니까 여러 군데에서 반발이 나오는데 이 발언은 이제 야당에서 내놓은 얘기입니다.

"군 현대화와 역행하고 또 R&D기관산업들을 망칠 수 있다고 하면서 실험실에서 연구를 해야 하는데 다 내무반만 채우면 안 된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카이스트 총학생회 같은 경우에도 내일부터 공동행동에 들어가려고 하는 등 반발 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병역특례폐지는 하지만 노무현 정부부터 여러 차례 지금 시도가 됐다가 검토가 됐다가 또 없던 일이 되는 식으로 반복이 되기 때문에.

[앵커]

이것도 또 지켜봐야 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는 귀추를 봐야 될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 이성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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