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를 두고, 벌써부터 국민의힘 안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폐지가 아니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윤 당선인은 '여가부 폐지'를 내세워 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았지만, 반대로 20대 여성의 '반대표'를 결집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월 7일 소셜미디어에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올렸습니다.
청년보좌역들과 간담회를 한 뒤 나온 한 줄 공약이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지난 2월 8일) : 여가부는 시대적 소명을 다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불평등과 차별에 대응해야 된다.]
윤 당선인의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 공략 공약은 대선 표심을 갈랐습니다.
JTBC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 56.5%의 표를 얻은 대신, 20대 여성의 60.2%가 이재명 후보에게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극명하게 갈라진 20대 민심에 당내에선 여가부의 지위를 오히려 높여야 한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어제 / CBS 라디오 '한판승부') : 지금 인구절벽이기 때문에 (여가부의) 이 기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서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해야 된다…]
이준석 대표는 공약은 지켜질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당선인의 공약을 흔들리지 말라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광주 라디오 '무등의 아침') : 여성가족부 폐지가 무슨 반여성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요.]
국민의힘은 일단 인수위 단계에서 여가부의 여성 정책 기능을 대신할 기구를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 단순하게 여성가족부 폐지한다 이런 문제가 아니고요. 여성의 문제에 대해서 별도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통해서…]
하지만 국회에 정부조직 개편 법안이 제출되더라도 '이대녀'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성 평등 가족부를 공약한 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