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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7세 아이까지 희생…군부는 시위대에 책임

입력 2021-03-24 08:03 수정 2021-03-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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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의 무차별 폭력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상황은 또 봐야 할 부분이, 아이들이 잇따라 희생되고 있다는 겁니다. 7살 아이도 자기 집에 있다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현지에서 파악되고 있는 것보다 사망자 규모를 훨씬 적게 말한 군부는 책임은 시위대에 있다면서 자신들은 국제사회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만달레이 외곽 한 마을에 연기와 총성이 가득합니다.

시위도 없는데, 군경은 주택가를 돌며 영문을 알 수 없는 습격을 계속합니다.

7세 킨 묘 칫도 이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집에 들이닥친 군경이 숨겨준 사람이 없는지 물었고, 가족들뿐이라는 아버지에게 총을 쐈습니다.

하지만 총에 맞은 건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바지를 입고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던 킨 묘 칫이었습니다.

군경이 19세 장남을 끌고 떠난 뒤에야 가족들은 딸을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지만,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시위에 나간 적도 없는 어린이들이 잇따라 희생되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어머니와 둘이 살던 14세 소년이 집 근처에서, 그 전날에는 이틀 전 일을 시작한 15세 소년이 일하던 찻집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에 의해 사망한 10대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가 20명이 넘습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최소 275명이 사망했는데, 군부는 16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감을 표하면서도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은 시위대에 돌렸습니다.

[조 민 퉁 준장/군부 대변인(현지시간 23일) : 평화 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대응할 겁니다. 어느 나라가 그런 폭력적 행동을 용납합니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구금자 즉각 석방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웃한 나라들과 협력 중이라며 계속 국제사회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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