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송기자가 간다] '2조원' 아라뱃길, 쓰레기 운반길 되나?

입력 2013-04-18 17: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인 아라뱃길 가보신 적 있습니까? 요즘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은 많던데 뱃길에는 영 관광객이 없다고 합니다. 경인 아라뱃길, 사실 많은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중국까지 뱃길로 연결하겠다는 청사진 아래 만들어졌지요. 그 뱃길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송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송태희 기자!

[기자]

네, 저는 경인아라뱃길 인천여객터미널에 나와 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은 중국에서 서울까지 뱃길을 열겠다며 2조원 이상 들여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개통 1년이 됐지만 보시는 것처럼 주변은 한산합니다.

여객은 예상 수요의 절반, 화물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람보다 갈매기가 더 많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서울시는 아라뱃길을 쓰레기 수송로로 쓰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육로 운송보다 냄새와 먼지가 적어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매립지가 있는 인천 시민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인천시민들은 오히려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제 뒤에 보이는 인천시 백석동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 있습니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은 오는 2016년 사용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입장의 서울시는 사용연장을, 받는 입장의 인천시는 예정대로 종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천 주민들은 서울시 방안을 매립지 사용연장을 위한 꼼수로 보고 있습니다.

[이주철/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사무국장 : 그게 과연 친환경적이냐 이것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입장은 2016년 매립종료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원길/인천시 작전동 : 너무 나쁘지요. 인천시민으로서는 이렇게 좋게 만들어 놓은 길을 냄새풍기면서 다니면 진짜 나쁠것 같습니다.]

[여객터미널 상인 : 이곳(경인아라뱃길)을 쓰레기 운송용으로 하기로 했다면 누가 여기에 가게를 내고 누가 여기에 들어옵니까.]

서울시의 방안은 인천시의 동의가 없으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주민 : 서울시에서 원래 원칙은 중국까지 유람선을 띄우는 것 아녜요. 원래 원칙은…오세훈 전 시장이 그만둬 버리니까 틀어져 버리니까…거기(서울시)서 한다고 해도 여기(인천시)서 해주냐…그것도 문제고 다 합의가 되어야 하니까…]

경인아라뱃길 물길은 하나지만 서울시와 인천시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앵커]

서울시와 인천시의 입장이 달라서 갈등이 좀 있군요. 2조원 이상의 예산이 든 아라뱃길이 애물단지가 된 현실, 참 씁쓸합니다. 그러게요. 충분한 국민적 합의없이 이뤄진 사업들은 결국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군요.

관련기사

[강기자가 간다] 허름한 귀족학교? 한국학생들은 '우르르' [송기자가 간다] 북한 태양절 규탄 시위…'화형식'도 강행 [강기자가 간다] 북한 위협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담담' [송기자가 간다] 북녘의 봄은 언제쯤…'불안한' 통일전망대
광고

JTBC 핫클릭